1500명 몰려와 "이낙연 사랑해요" 환호…"못다한 책임 다할것"

머니투데이 인천=오문영 기자 | 2023.06.24 16:48

[the300]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귀국 현장에서 지지자들의 격한 환호를 받으며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지지자들에게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치 복귀를 예고했다.

이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지난 4월 잠시 귀국했던 것을 빼고 지난 1년여간 계속 해외에 머물렀다.



"못다한 책임 다할 것…尹정부 국정 재정립해라"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 앞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4.
이 전 대표는 수속을 마친 뒤 사전에 준비한 연설을 했다. 그는 공항에 마중을 나온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그는 "1년 17일 만이다"이라며 "여러분은 고통을 겪으시는 데 저희만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다.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부족하지만 많은 공부를 했다"며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그것이 고민거리였고 그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여기저기에서 무너지고 있다.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리고, 민주주의도 뒷걸음을 친다"며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좋았던 국민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며 "이는 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주변 국가들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말한다"며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 주길 바란다. 대외 관계를 바로잡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을 향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지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미국과 중국에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도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취재진과는 따로 질의응답을 가지지 않았다. 그는 '(연설에서 말한) 못다한 책임의 의미는 무엇인지' '내년 총선 전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민주당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입국장을 떠났다.



환호·눈물·풍선…'아이돌' 연상케 한 입국 현장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4.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오전 9시부터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 측 추산에 따르면 총 1500명 정도의 지지자들이 입국장에 모였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에서 기동대 버스 2대를 투입했다. 공항 경찰단에서도 총 104명의 인력을 곳곳에 배치했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윤영찬·이병훈·김철민 의원 등도 이 전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에 마중을 나왔다. 이들 의원은 지지자들과 함께 "사랑해요, 이낙연" "이낙연 화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저마다 준비한 손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이 전 대표를 기다렸다. '이낙연 사랑해' '이낙연 미래·희망·꿈' '우리들의 희망 이낙연 사랑해요'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의 풍선과 바람개비를 든 이들도 다수 보였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팬클럽에서는 사전에 준비한 손피켓과 부채를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손피켓과 부채에는 이 전 대표의 사진과 함께 '바다로 함께 갑시다. 바다는 강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함께 갑시다' 등의 글이 쓰여 있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지자들은 저마다 "고생하셨습니다" "보고 싶었어요" 등의 인사를 건넸고, 이 전 대표가 지난 4월 발간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 책을 들어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이 전 대표와 악수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본인을 이 전 대표 지지자라고 소개한 김모씨(62)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이 전 대표는) 언젠가는 대통령이 되셔야 한다"며 "여전히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2. 2 김호중, 뺑소니 피해자와 합의했다…"한달 만에 연락 닿아"
  3. 3 "1.1조에 이자도 줘" 러시아 생떼…"삼성重, 큰 타격 없다" 왜?
  4. 4 '나혼산'서 봤는데…'부자언니'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넘어갔다
  5. 5 피자·치킨 20인분 배달가니 "안 시켰다"…후불 '음식테러' 한 사람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