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한도 왜 올랐나 했더니"…대출 빗장 일제히 풀었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3.06.25 07:00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카드회사들이 굳게 걸어 잠갔던 대출 빗장을 풀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연체율 관리로 대출 영업에 소극적이었지만 수익성 회복을 위해 다시 대출 잔액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우리·하나·NH농협)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8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조6316억원)보다 2.91% 늘었다. 9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건 지난 3월(1.60%)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처음이다. 1월에는 현금서비스 잔액이 전월 대비 4.33% 빠졌고 2·4월에도 각각 2.00%, 0.07% 줄었다.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던 상위권 카드사에서도 잔액 증가세가 나타난다.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줄어들었으나 5월에는 0.47% 늘어났다. 신한카드도 △1월 마이너스(-) 7.67% △2월 -6.03% △4월 -0.14% 등으로 현금서비스 잔액을 공격적으로 축소했지만 5월에는 2.11% 불렸다. 1월(-11.78%)과 2월(-5.42%) 현금서비스 잔액을 급격히 줄였던 현대카드 역시 △3월 3.70% △4월 2.11% △5월 6.13% 등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잔액 규모를 키우고 있다.

카드론 잔액도 증가세다. 9개 카드사의 5월 카드론 잔액은 37조7684억원으로, 전달(37조2593억원) 대비 1.37%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0.04%)을 제외하고 올해 계속 늘어났으나 지난달만큼 큰 증가폭을 보이진 않았다. 1월과 2월에는 각각 0.87%, 0.59% 잔액이 늘며 증가율이 1%를 밑돌았고 4월에도 지난달보다 0.21%p(포인트) 낮은 1.16%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신규 취급을 자제했던 카드사가 영업에 기지개를 켜면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잔액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전 금융권의 연체율이 올라가자 카드사는 지난 1분기 대출 영업을 대폭 축소했다. 상위 4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의 1분기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6조9299억원으로, 작년 1분기 8조9543억원보다 22.61% 급감했다.

카드사의 대출 확대는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이다. 특히 단기 대출인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 수익성에 기여도가 크다. 국내 카드사들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859억원으로 작년 동기(8085억원)와 견줘 27.53% 줄어들어 크게 뒷걸음질 친 상황이다.

한 상위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기조로 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했는데, 요즘엔 카드사 전반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면서 대출 한도를 푸는 분위기"라며 "기업 입장에선 연체율 관리도 중요하지만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출을 활성화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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