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반토막' 에치에프알 주주들, 증권사 애널리스트 고발 추진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3.06.23 16:02
하나증권

통신장비업체 에치에프알 소액주주들이 주가 전망을 5개월 내 3차례 수정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고발을 진행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률사무소 사유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하나증권 A 연구원을 다음주 중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호 법률사무소 사유 대표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A 연구원이 4개월 사이에 당초 제시한 목표주가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린 리포트를 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운동 대표 등 여러 고소인을 모아 소송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일반 투자자들도 고소인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손해액 등을 특정한 후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A 연구원은 지난 1월26일 에치에프알에 대한 목표주가를 6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단기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4개월 후인 5월3일 올 상반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이후 지난 21일 낸 리포트에선 5만원에서 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다시 내렸다. 해당 리포트엔 올 2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하라고 써 있다. 아울러 최근 에치에프알 소액주주들의 지분 모으기 운동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이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A 연구원은 지난 몇 년 동안 에치에프알을 비롯해 쏠리드, 케이엠더블유 등 통신주에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가 코스닥 150에 에치에프알이 편입되고 공매도가 가능해지게 된 시점을 기점으로 에치에프알에 박한 리포트를 냈다"며 "일반적인 리포트와 다르게 소액주주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특정 세력과 결탁해 의도적으로 이런 취지의 리포트를 낸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고 해도 4개월 만에 정반대되는 리포트를 냈다는 게 둘 중 하나는 허위의 사실에 기반한 리포트라는 뜻이고 이는 곧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 176조 2항3호 '그 증권 또는 장내파생상품의 매매를 함에 있어서 중요한 사실에 관하여 거짓의 표시 또는 오해를 유발시키는 표시를 하는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 건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선 황당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정과 규제에 따라 공매도 등 특정 세력과 결탁해 리포트를 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를 작성할 때 기존 지표에 성장성이라는 프리미엄을 더 얹어서 실적 전망 및 목표주가를 제시한다"며 "A 연구원이 그간 발간한 리포트를 보면 실적 호조를 기대했지만 실제론 좋지 않을 것이란 걸 근거해 목표주가를 내린 것 뿐 특정 세력과의 결탁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했다.

하나증권은 이번 고발건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리포트 관련해선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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