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7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쯤 광주시 회덕동에 있는 한 빌라 주차장에서 이웃 주민 B씨(55)에게 일본도(진검)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KBS에 따르면 A씨는 '고령의 무술인'으로 과거 TV 프로그램에 여러 번 소개됐던 인물이다. 검도와 태권도, 마라톤 등 다양한 운동을 하는 모습이 방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평소 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건 당일에도 주차 문제로 B씨와 다투던 중 집에 있던 일본도를 가져와 B씨에게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오른 손목 부위를 크게 다쳤고, 과다출혈로 닥터헬기에 의해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치료받던 중 같은 날 오후 3시17분쯤 끝내 숨졌다.
경찰은 B씨가 사망하면서 당초 A씨에게 적용했던 살인미수 혐의를 살인 혐의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범행에 사용됐던 100여cm 일본도를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일본도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총포화약법)에 따라 국내에서 소지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한다. A씨는 2015년 일본도 소지 허가를 받고 집에 보관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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