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파이브가이즈가 한국에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를 두고 미국 3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와 쉐이크쉑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맛과 품질에서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두 브랜드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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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 그대로 재현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5년 내 15개 매장 확대━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3대 프리미엄 햄버거로 유명하다. 주문 즉시 재료를 조리해 신선도가 높고 15가지 햄버거 토핑을 통해 조합에 따라 25만 가지 종류의 햄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 특히 조리에 땅콩기름을 사용하는 만큼 매장에서도 '땅콩'을 무료로 지급해 땅콩 마니아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를 국내에 들여온 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다. 유학 시절 맛본 파이브가이즈를 계기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파이브가이즈 본사와 협의를 끝내고 강남점 문을 여는 데만 2년이 걸렸다. 미국 본사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까다로운 원산지 선별 작업을 거치면서다. 김 본부장은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경쟁상대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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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리티' 파이브가이즈 vs '현지화' 쉐이크쉑…버거 격전지 된 강남대로 ━
파이브가이즈가 미국 본토 운영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반면 쉐이크쉑과 슈퍼두퍼는 현지화 전략도 택했다. 쉐이크쉑은 '고추장 치킨쉑', '막걸리 쉐이크' 등 한국 전통 음식 관련 상품을 출시해왔다. 이를 통해 호응을 얻으며 7년 동안 25개 매장을 여는 등 국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중에선 가장 앞서 있다. 특히 파이브가이즈의 경쟁 매장인 강남점은 쉐이크쉑 글로벌 매출 1위 점포로 기록될 만큼 인기가 높다. 파이브가이즈가 시작부터 쉐이크쉑 세계 매출 1위 점포를 상대하게 된 셈이다.
슈퍼두퍼 역시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꼬르동 레드 버거'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작업에 한창이다. 원재료 단가, 소비자 입맛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지화 작업을 통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앞서 오바마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가 5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유도 본토의 '오리지널리티'에 너무 집중해 수익성을 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다만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토핑만으로도 25만 가지에 달하는 햄버거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오리지널리티로도 현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달거나 짜거나 매운 모든 맛의 햄버거를 토핑만으로도 제조할 수 있어 현지 입맛에 맞는 조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에프지코리아가 '오리지널리티'로도 한국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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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 오픈 초기 '오픈런' 예상…승자는 누구━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버거들을 국내 시장에 들여옴으로써 초반 흥행에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내 소비자들이 다시 찾을 만큼의 맛이 뒤따라줘야 한다"며 "초반 흥행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해서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경쟁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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