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우주발사체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연구책임자 선정 결과를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선정을 위해 항우연 공모 및 1차 평가를 거쳐 7명을 후보자로 선정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16일 선정위원회를 구성·개최해 개별 발표 및 질의·응답을 진행한 결과, 최고점자인 박창수 항우연 발사체연구소 발사체체계종합연구부 부장을 선정했다.
박창수 박사는 1974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사·석사·박사를 거친 비행 역학 및 제어 분야 전문가다. 2004년 항우연에 입사해 나로호 상단 궤적 설계, 누리호 사업관리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체계 수립,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역할 설계· 선정 등 체계종합 분야에서 주요 임무를 수행해 왔다.
선정위원회는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체계종합 경험, 중장기 사업의 체계적인 관리 및 조직 운영 계획, 국가 우주 정책 이해 및 이와 연계한 유연한 사고, 젊은 연구원들과의 소통 강화 의지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뒤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KSLV-III)는 지구와 약 38만㎞ 떨어진 달 궤도에 1.8톤(t) 인공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로켓 개발을 목표로 한다. 누리호 대비 성능이 3배가 넘는다. 2030년대 달·화성 탐사 실현과 실용 인공위성 발사 수요를 대비하는 목적이다. 올 하반기부터 2032년까지 총 2조132억4000만원이 투입된다.
무엇보다도 차세대 발사체는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을 적용한다. 이 엔진은 추력 조절과 재점화를 할 수 있어 재사용 발사체를 구현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도 이런 재사용 엔진 기술로 시장을 독점 중이다. 민간 기업임에도 미국항공우주국(NASA) 심우주 탐사 임무도 참여한다. 사업단장 선임으로 항우연 내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단'도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새롭게 선정된 연구책임자를 중심으로 10년간 대한민국 우주 영토를 확장하는데 함께 힘써주시길 바라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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