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NH·KB증권,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 시작한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3.06.23 14:08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연계 증권사를 넓히며 사업을 확장한다. 투자자들은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계좌 등을 통해 비상장주식을 거래했는데 앞으로 NH투자증권, KB증권을 통해서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종목 수가 대폭 줄고 다소 침체했던 비상장주식 투자 열기가 이를 계기로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에스엑스가 운영하는 '서울거래 비상장'은 NH투자증권과,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KB증권과 제휴를 맺고 하반기 비상장거래 서비스 시작 시점 등을 논의하고 있다.

두 플랫폼은 온라인상에서 비상장 주식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원스톱 거래 플랫폼이다. 비상장주식 매매주문을 접수(투자자간 1대1 상대매매)받으면 투자자간 거래 협의 내역을 증권사에 전달하고 증권사 시스템상에서 주식·대금이체 등 결제가 이뤄진다.

이전까지 서울거래 비상장은 신한투자증권과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직접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 연결하거나,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계좌를 연동하는 방식이다. 즉 증권사가 주식과 대금 이체 결제를 진행하는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해 왔다.

두 플랫폼 사업자들은 2020년 4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받아 플랫폼을 운영해왔고 지난해 3월 기간 연장(2년)이 이뤄졌다.

최근 금융위는 두 플랫폼 사업자의 지정 내용을 변경했다. 두 곳 모두 각각 증권사 1곳으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사업을 운영했는데 각각 1곳씩 연계 증권사를 추가하는 내용이다.

이는 사업자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증권사와 추가 연계를 통해 투자자를 더 확보하고 거래를 활성화하자는 측면이다.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이후 거래 종목 '뚝'... 증권사 추가로 '온기' 기대


/사진=서울거래비상장 홈페이지

지난해 3월 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을 연장해주면서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라는 조건을 내걸어 업계는 사실상 고사 위기까지 내몰렸다. 거래 대상 기업의 등록을 받아야 한다거나 공시 시스템 구축, 거래종목의 등록·퇴출제도 운영, 1인당 거래한도 설정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규정이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거래 종목 수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월 거래량 역시 5분의 1토막 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서울거래 비상장은 일반투자자 대상 거래 가능 종목은 27개,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46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규제 강화 이후 7월부터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 다시 차근차근 올라왔고 현재 재작년 거래량의 60%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확대를 통해 고객 기반도 넓히고 거래도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그간 비상장 거래 서비스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비상장주식 거래가 고객 선택권을 늘리고 비상장 기업의 향후 IPO(기업공개) 사업 등과 연계할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이에 증권사들은 비상장기업 리포트를 발간하고 전담 조직을 결성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내년 3월로 두 플랫폼 사업자의 혁신금융 연장 기간은 종료된다. 금융위는 종료 시점을 감안해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인가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비상장플랫폼 정식 제도화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라며 "7월쯤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제도화 방안을 결정해 올해 안으로 법령 개선안을 제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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