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민원인들은 응급실 찾는 심정으로 검찰청 찾는다"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 2023.06.23 07:00
(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9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3.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원석 검찰총장이 "민원인 중에는 피해자가 많고, 피의자라고 해도 억울하게 고소·고발당한 사람도 많다"며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민원인들을 응대해달라"고 검찰청 민원실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총장은 지난 20일 대검찰청에서 서울과 수도권 소재 지방검찰청 민원실장, 민원실 근무 수사관 16명과 오찬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처음 겪는 형사사건으로 당황한 민원인은 병원 응급실을 찾는 심정일 것"이라며 "응급실에 갔을 때 무슨 생각이 들고, 어떤 기대와 도움을 원할지 떠올려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민원인들을 응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오찬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폭염에 불쾌 지수가 높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어려움과 고됨을 잘 알고 있다"며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총장은 평소 "민원실 직원들이 검찰청의 얼굴"이라며 민원인을 배려하고 이해해야 검찰의 신뢰가 올라간다고 강조한다고 한다.


지역 검찰청 격려 방문할 때도 꼭 민원실에 들러 직원들과 소통한다. 이번 오찬도 이 총장이 직접 마련했다. 검찰총장이 민원실 직원들을 격려·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 민원실은 각종 고소·고발장을 받고 사건 관련 문의에 응대해야 해 업무 강도가 높다. 대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 방문(우편) 민원 접수 건수는 41만3438건(9069건)이다. 반면 적은 인원이 배치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최대 청인 만큼 수사관 13명이 배치돼 있지만 보통 3명 안팎의 수사관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현재 민원 업무가 격무인 점을 고려해 일정 기간 근무한 민원실 직원을 다른 보직으로 옮겨주는 '순환식' 근무제를 택하고 있다. 민원실 근무자 보호를 위해 지난해 개정된 '민원처리법'과 관련 시행령의 규정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각 청 민원실을 민원인 친화적 환경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민원인 전용 무료 고속 복사기 등을 설치하고 안내판 위치를 바꾸는 등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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