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미제 '백 경사 피살 사건'…"범인은 은행강도 이정학"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 2023.06.22 13:19
21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중 한명인 이정학(51)이 지난해 9월2일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21년 전 전주에서 발생한 '백선기 경사 피살 사건'의 범인이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 사건'의 범인 이정학(52)이라고 결론 내렸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전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도살인 혐의로 이정학을 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정학은 2002년 9월20일 오전 0시50분쯤 전주시 금암동 금암2파출소에서 홀로 근무하던 백선기 경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는 백 경사가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과 실탄 4발, 공포탄 1발이 사라졌다.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지만 최근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이 됐다.

20여년이 흐른 뒤 경찰이 두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하게 된 건 대전 사건의 공범인 이승만(53)이 쓴 편지 때문이다.

이승만은 지난 2월13일 경찰에 편지를 보내 "백 경사 살인 사건에서 사라진 총기가 숨겨진 장소를 알고 있다"며 권총을 숨긴 위치를 진술했다.

이승만의 진술대로 철거를 앞둔 울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백 경사의 권총을 발견한 경찰은 47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려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애초 경찰은 이정학을 범인으로 지목한 이승만의 공동 범행에도 무게를 뒀으나 114일간 수사를 이어간 끝에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도 확보했다.

하지만 이정학은 현재까지도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자 진술의 신빙성과 피의자 진술의 모순점을 밝혀내기 위해 전문적인 수사를 진행했다"며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원활히 공소 유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강수사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만이 이정학의 범죄를 경찰에 알린 데에는 이정학에 대한 배신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2001년 12월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을 수송하던 은행 직원을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3억원을 들고 달아났다.

이 사건 실마리는 지난해 8월 두 사람이 붙잡히며 풀렸다. 당시 먼저 붙잡힌 이정학은 "이승만이 주범"이라고 자백했다. 지난 2월17일 1심에서 주범 이승만은 무기징역, 공범 이정학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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