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도 언급했다…비트코인 3만달러 재돌파, '불장' 전망까지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6.22 10:13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 ETF 신청,
파월 연준 의장 '화폐 지위' 발언,
EDX의 비트코인 거래 개시 영향

/로이터=뉴스1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제 불확실성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향한 미국 당국의 규제 단속에도 21일(현지시간) 약 두 달 만에 3만달러(약 3867만원) 다시 넘어서며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3만 달러 돌파는 지난 4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지난 4월 비트코인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존 통화의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3만967.67달러(4월 14일)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소송 제기에 다시 약세로 전환했고, 지난 15일에는 2만5000달러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6일부터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오름세로 변화하기 시작해 일주일 만에 20%가량 뛰며 결국 3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21일에는 하루 만에 무려 10%가량이 올랐다. 암호화폐 시세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전 9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1코인당 6.36% 오른 3만191.42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24시간 거래 내 최고치는 3만737.33달러였다.

22일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캠 홈페이지 갈무리
외신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을 △블랙록 등 주요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암호화폐 거래소 EDX의 비트코인·이더리움 거래 개시 등으로 꼽았다. EDX는 찰스 슈왑, 시타델 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지난 20일에는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등 다른 자산운용사도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는 앞서 1~2차례 비트코인 ETF 상장을 신청했었지만, 승인받지 못했었다.


과거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투자자에게 판매할 정도로 안전하지 않다며 승인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블랙록의 승인 신청으로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고,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인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DCX의 비제이 아이야르 국제시장 책임자는 CNBC에 "대형 (자산운용) 기관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 발표는 암호화폐 시장에 확실히 강세를 가져왔다"며 "단순 청산 유형의 움직임보다는 순수 현물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의 발언도 비트코인 강세에 도움이 됐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자산으로서 지속적인 힘(staying power)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을 돈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연방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일부 암호화폐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코인DCX의 아이야르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진 약 두 달간의 하락세를 극복했다. 이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이제 최소 3만2000달러 달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이 수준을 돌파하면 비트코인은 3만6000달러 그다음은 4만5000달러를 넘어 4만8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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