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이젠 안 사요"…中 '6·18 쇼핑 축제' 순위도 못들었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3.06.24 07:30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올해도 중국 상반기 최대 할인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유럽 주요 유명 브랜드의 독식이 이어진 가운데 중국 내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애국 소비 등의 영향으로 현지 브랜드가 약진한 영향이다.

중국 소비시장에서의 국내 브랜드사의 매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6·18 이후 현지 브랜드들의 프로모션이 강화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중국 현지 매체 등을 종합하면 올해 6·18기간 주요 순위권에 오른 국내 브랜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LG생활건강의 '후'가 판매 상위 6위를 기록한 이후 국내 브랜드들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진한 실적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대형사들도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6·18 쇼핑 페스티벌'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이 창립일(6월 19일)을 기념해 개최하는 쇼핑 행사다. 징둥닷컴 이외 타오바오, 핀둬둬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대거 참여해 알리바바의 광군제(11월 11일)에 버금가는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 화장품 업체에는 상반기 대목으로 알려져 있다.

티몰에서 집계한 사전판매 기간 순위를 보더라도 뷰티, 스킨케어, 색조 등 전 분야에서 20위권 내에 진입한 국내 브랜드는 없다. 로레알, 랑콤,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가 대거 포진돼 있고 중국 내 애국 소비인 '궈차오 열풍'이 불면서 현지 브랜드가 순위권에 올랐다. 색조 부문에선 국내에서 친숙한 3CE가 6위에 올랐으나 해당 회사는 2018년 스타일난다가 로레알에 매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소비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화장품 대형사들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4월 이후 중국 내 활동이 재개되면서 화장품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전체 소매매출은 약 681조2100억원( 3조780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3.9%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화장품 매출은 같은 기간 11.7% 상승하는 데 그쳐 전체 평균 신장률을 밑돌았다. 4월 화장품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24.3% 증가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5월 수치가 이를 상쇄했다.

이 가운데 앞으로도 중국 소비 시장 내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현지 브랜드사들의 재고가 늘어나 현지 브랜드들의 프로모션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중국 화장품 시장이 위축됐으며 부녀절(여성의 날) 성과도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6·18 행사를 기점으로 중국 내 수요 정상화 흐름 지속될 전망이나 브랜드사간 경쟁 심화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2. 2 '나혼산'서 봤는데…'부자언니'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넘어갔다
  3. 3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
  4. 4 군중 앞 끔찍한 전처 살해…"안 잡힐 자신 있다" 증발 16년째[뉴스속오늘]
  5. 5 3시간만에 수정된 '최태원 이혼 판결문'…"파기 사유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