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 참석했고 이날 행사에서 유럽지역 첨단기업 6개사는 총 1조2000억원(9.4억 달러)의 투자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고식을 통해 올 들어 외국인투자 신고금액은 165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기존 상반기 최대 실적인 157억5000만 달러(2018년)를 경신한 역대 최대 규모다.
대통령실은 "이는 작년 동기 대비 75%나 증가한 실적으로 △자유주의, 국제주의 등 윤석열 정부의 정책기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개혁과 제도개선 노력 △정상 차원의 세일즈외교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 대통령은 실제 1월 다보스포럼에서 3억 달러,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19억 달러 등 이날까지 순방을 계기로 31억4000만 달러의 신고금액을 달성해 상반기 전체 신고금액의 19%를 차지했다.
알레산드로 다짜 이메리스(Imerys) CEO(최고경영자)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도성을 높이는 카본블랙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삼성, LG, SK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 뿐만 아니라 제3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위해 2단계에 걸쳐 한국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의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터 기요트 유미코아(Umicore) 부회장은 "25년 전에 한국에 진출했는데 이미 큰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과 R&D(연구개발) 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생산공장 증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배터리 산업 육성전략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메리스와 유미코아와 같은 세계적인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한국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세계 1위인 한국 기업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정부도 이차전지를 반도체와 더불어 중요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자동차와 조선은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으로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콘티넨탈과 나일라캐스트의 한국 투자를 통해 한국 자동차, 조선산업의 기술진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야콥 베루엔 폴슨 씨아이피(CIP) CEO와 욘 에릭 라인하르드센 에퀴노르(Equinor) 이사회 의장은 윤 대통령의 규제개혁 의지와 유연성에 감사를 나타내면서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상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특히 풍력시설 설치와 관련해 지방정부와의 협의 등을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투자에 거듭 감사를 표현하면서 "외국기업인의 대통령실 방문을 언제든지 환영하며 항상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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