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에너지 發 훈풍에...' 양다리' 걸친 씨에스윈드만 '훨훨'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3.06.22 10:02
(로이터=뉴스1) 김민수 기자 =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바스트앙캉브레지의 풍력발전 풍차의 모습. 2023.04.24/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COVID-19)와 인플레이션으로 주춤했던 풍력발전 사업에 다시 훈풍이 불어온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과 유럽연합의 리파워EU(REPowerEU) 정책 덕택이다. 증권가에서는 풍력주 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에 현지법인을 보유해 정책 수혜를 온전히 볼 풍력 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에 특히 주목한다.

22일 오전 9시59분 씨에스윈드는 전일대비 1800원(2.06%) 내린 8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은 약세지만 연초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 올 들어 전날까지 상승률은 29%다. 전날 8만9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한달새 16거래일간 외국인들이 순매수했다.

반면 씨에스윈드의 경쟁업체인 동국S&C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74% 내렸다. 풍력 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을 만드는 SK오션플랜트는 1% 미만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전 세계 풍력발전 신규 설치량은 2021년 대비 14%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급망에 병목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고물가로 인해 원자재 가격도 상승했다. 한때 S&P500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풍력발전 대장주가 담긴 First Trust Global Wind Energy ETF(티커명: XOP)도 지난해 약세였다.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은 건 미국의 IRA와 유럽연합의 리파워EU 정책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해 에너지 공급에 어려움을 겪던 서방국가들은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자 사활을 걸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에 현지 법인을 둔 씨에스윈드가 주목받는다. IRA법안과 리파워EU 정책 기저에는 보호무역주의가 깔려있어서다. 씨에스윈드는 7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생산법인을 보유한 씨에스윈드는 IRA 법안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로 올해 1분기에만 171억원, 연간으로는 1400억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S&C는 국내에만 생산법인을 두고 있고, 중국 타워 기업 타이탄 윈드 에너지(Titan Wind Energy)도 중국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어 IRA 법안 혜택을 받기 어렵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내 풍력 타워 수요에 대응하고자 제조 시설을 증설하고 있다"며 "2025년 2분기 이후 순차적으로 완공돼 AMPC 혜택 규모는 연간 2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급증하는 풍력 발전 수요도 충분히 소화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최종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32%에서 45%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유럽의 해상풍력 설치량은 지난해 2.5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8.1GW로 연평균 36% 급성장할 전망이다.

씨에스윈드는 지멘스를 포함해 세계 시장 점유율 70%에 육박하는 풍력 터빈사를 고객으로 확보해 대규모 타워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지멘스 에너지의 자회사인 SGRE와 4조원 규모의 해상 풍력 타워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비롯해 2025년부터 풍력 발전소 설치량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씨에스윈드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규모의 경제를 갖춘 선두 업체"라고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할 계획이다. 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도 올해 하반기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증권가에서는 씨에스윈드의 몸값을 높인다. △메리츠증권 9만9000원 → 11만1000원 △유진투자증권 12만원 → 14만원 △다올투자증권 9만8000원 → 12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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