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진심, 빅테크보다 경쟁력"…LG 글로벌 인재 확보 '총력전'

머니투데이 밴쿠버(캐나다)=김인한 기자, 밴쿠버(캐나다)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기자 | 2023.06.21 12:00

[2023 CVPR-⑤] 전세계 AI 인재 영입 경쟁
LG그룹 5개사 주관한 네트워킹 행사 가보니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시내 페어몬트 호텔에서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이 'LG AI 데이'에 참석한 모습. 연구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 사진=LG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시내 한 호텔에 인공지능(AI) 신진 연구자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LG가 세계 최대 규모 AI 학회인 2023 CVPR(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회 연계 행사로 마련한 'LG AI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LG그룹이 AI 연구자와 네트워킹하고 인재 채용까지 염두에 둔 행사다. 해외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CVPR에서 처음 AI 데이를 개최한 이후 '인터스피치', '뉴립스(NeurIPS)' 등 주요 AI 학회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LG AI연구원은 이를 통해 올해만 박사급 연구원 10명을 채용했다. 올해 CVPR에선 LG AI연구원과 함께 CVPR에 부스를 마련한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연구자가 하고 싶은 연구 지원이 경쟁력"…MIT 졸업생도 입사



왼쪽부터 윤석민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 전문대학원(BZUAI) 박사후연구원, 김성연 POSTECH(포항공과대) 컴퓨터공학과 박사생, 김광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박사생. / 사진=LG

LG그룹 임직원 2~3명과 연구자 7~8명으로 이뤄진 14개 테이블에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LG의 AI 연구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는 임직원들과 LG의 연구 방향, 문화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는 연구자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저녁을 곁들인 테이블에서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연구자들은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는 또다른 색채를 갖는 LG도 AI 연구자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한 테이블에선 최근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졸업생이 글로벌 빅테크 입사 제의를 거절하고 지난해 3월 설립된 LG AI연구원 미시건 리서치센터에 직행한 사례가 화제에 올랐다.

김광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박사생은 "MIT 졸업생이 LG에 입사하기로 한 이유로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적극 지원해 준 점을 꼽았다고 들었다"며 "기업이 원하는 연구와 연구자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함께 지원한다는 점에서 LG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LG전자 등 개별 소비자와의 접점이 있는 계열사들도 AI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다는 점도 연구자들 시각에선 또다른 장점이었다. 자신의 연구가 사람들에게, 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연 POSTECH(포항공과대) 컴퓨터공학과 박사생은 "LG는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에 대한 AI의 비전을 소개하는 데도 주력한다"며 "연구가 어떻게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지 생각하고 깨닫게 된다"고 했다.



연구·논문만큼이나 소중한 '네트워킹'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시내 페어몬트 호텔에서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이 'LG AI 데이'에 참석해 본인의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

연구자에게 LG AI 데이와 같은 행사는 같은 분야 연구자들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였다. 윤석민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 전문대학원(BZUAI) 박사후연구원은 "KAIST 졸업 후 한인 과학자들과 네트워크 형성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나면 학회에서 서로를 알아보는 등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게 한층 수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 참석 인원 중 20%는 지난해 CVPR에서 열린 LG AI 데이에 참석한 이들일 정도로 네트워킹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게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최 측인 LG도 행사를 1·2부로 나눠 1부에는 관심 기업, 2부는 관심 연구에 따라 테이블을 섞는 등 다양한 인재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정혜인 LG AI연구원 인재관계(Talent Relation)팀장은 "이번 행사는 산업에 AI가 적용된 사례 같이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직접 소개하고 기업과 학생 간 교류를 통해 연구 시너지를 내는 장이 됐다"며 "이 행사가 향후 국내 AI 연구진들의 연구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는 대표 네트워킹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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