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긴 터널 지나나…"반도체 등 호조에 3분기 수출 개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3.06.21 14:33
수출 기대감이 6개월만에 반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올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0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전분기 대비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면 100 이상,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 이하의 값을 가진다.

EBSI가 100 이상으로 집계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지난해 2분기 96.1로 떨어졌다가 줄곧 100 이하를 기록했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81.8로 최저치를 찍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당시 집계(2020년 2분기, 79.0) 이후 가장 안 좋은 수준이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기존 2.6%에서 2.7%로, 세계은행(WB)은 1.7%에서 2.1%로 올려잡았던 바 있다. 무협은 "반도체 경기 저점통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 하반기 국내 기업의 수출 여건 회복 기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반등이 눈에 띄었다. 반도체 부문 EBSI는 지난 1분기 73.5, 2분기 52.0으로 바닥을 찍었지만, 3분기 128.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부진을 이끌었던 반도체가 터널을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무협은 앞서 지난 4월 기준 올해 총수출 감소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60.4%에 이른다고 밝혔던 바 있다.


무협은 반도체와 관련해 "공급량 조절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 둔화와 하반기 낸드 수요 증가로 수출여건이 개선되며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적극 감산에 돌입한 것의 효과가 올 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15개 주요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선박은 135.6, 석유화학은 129.4에 달했다. 수출환경 악화 예상 품목 중에서도 전기·전자(77.1)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보합세(100)에 근접했다. 전기·전자의 경우 중국 수입수요 감소, 환율 변동, 물류비 부담 등이 발목을 잡을 요소로 꼽혔다.

수출 여건은 나아지겠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5월 기준 49.6이었다. 지난해 12월(48.7) 대비 개선세이지만, 여전히 경기위축을 뜻하는 '50 이하'였다. 글로벌 PMI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50 이하'에 머물고 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수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인력 부족이나 금융 애로 등을 풀어주면서 각국의 탄소중립, 공급망 정책으로 우리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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