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눈시울 붉어졌다, 후배 골절 소식에 "부모님 마음 얼마나 아프시겠나..." 걱정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 2023.06.21 10:37
NC 최성영(왼쪽 4번째)이 20일 창원 LG전에서 3회 타구에 얼굴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NC 박건우가 20일 창원 LG전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비록 경기도 이겼고 본인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후배가 당한 불의의 부상에 박건우(33·NC 다이노스)는 웃을 수 없었다.

박건우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 후 "이겼는 데도 솔직히 좋지도 않고, (최)성영이가 빨리 괜찮아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죠"라고 말했다.

이날 박건우는 NC의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86에서 0.295로 크게 올랐다. 팀이 선두 LG를 8-4로 꺾는 데 있어 박건우는 중심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1회 말 무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좌익수 앞 안타로 2루 주자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비록 본인은 다음 타자 제이슨 마틴의 2루수 앞 땅볼 때 아웃됐지만, 그가 만든 찬스 덕분에 NC는 6번 천재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박건우는 4회에도 좌익수 방향 안타로 살아나갔고, 천재환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을 추가했다.

박건우의 타격감은 6회 절정에 달했다. 서호철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그는 LG 투수 유영찬의 패스트볼을 공략,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쐐기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박건우 본인도 "맞았을 때 홈런이라는 느낌이 오랜만에 나온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NC 박건우(가운데)가 20일 창원 LG전에서 6회 말 2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렇듯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박건우였지만 한 사람의 이름을 언급할 때는 표정이 밝지 못했다. 바로 이날 경기 NC의 선발투수였던 좌완 최성영(26)이었다.

최성영은 이날 2023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을 가졌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최성영은 2회 1사 후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6번 박동원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3회 초 선두타자 문보경의 직선타에 그만 얼굴을 맞고 말았다. 맞은 부위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던 최성영은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NC 관계자는 "최성영이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안와부 골절 소견을 받았다"며 "추가 검사 진행해 수술 여부 결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안와골절로 수술을 하게 된다면 수 개월 이탈이 불가피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81의 성적을 거두며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공백을 잘 메웠던 최성영이기에 뼈아픈 부상이었다.

NC 박건우가 20일 창원 LG전 종료 후 인터뷰 도중 최성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박건우는 "(최)성영이가 빨리 괜찮아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면서 "다같이 가서 좋은 성적을 내야지, 고생하는 선수 한 명이라도 다쳐서 내려간다면 뭐가 좋겠나"고 말했다. 경기 중이어서 최성영의 소식을 듣지 못했던 그는 "괜찮대요?"라며 취재진에게 상태를 물어봤다. 안와골절 소식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한 박건우는 "이런 게 나오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제가 마음이 여려서 이런 걸 보면 눈물도 많이 나고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박건우는 과거 두산 베어스 시절 투수 김명신이 얼굴에 타구를 맞은 기억을 떠올리며 "정말 마음이 아프고 계속 그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 안 다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게 감사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박건우는 "성영이야 잘 이겨내겠지만, 성영이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나"며 "부모님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아들이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NC 최성영.
NC 박건우(오른쪽).

베스트 클릭

  1. 1 오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2. 2 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3. 3 '낙태 논란' 허웅, 방송계 이어 광고계도 지우기…동생 허훈만 남았다
  4. 4 '드릉드릉'이 뭐길래?…임영웅, 유튜브에서 썼다가 댓글 테러 폭주
  5. 5 "입맛 뚝 떨어져"…즉석밥 뒤덮은 '곰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