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에도 주가는 비틀... 만년 저평가 '이 종목' 언제 반등할까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3.06.20 16:25
매 분기 성장세를 보이지만 에스원의 주가는 올해 들어 7.08%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지만, 두 달 동안 횡보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쯤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증시에서 에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6%) 오른 5만51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월 장중 5만1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5만9100원까지 상승하며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최근 한 달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에스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1% 오른 6326억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62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0년 동안 역성장 없이 매출액은 꾸준히 늘어 연평균 7.6% 수준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8~11.2%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원의 실적 흐름은 좋지만 하락하는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에스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56% 증가한 6540억원, 영업이익은 6% 오른 56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지만 당장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이 지난 10년 동안 역성장한 적은 없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주가가 9~10만원 선을 유지했을 2018년 에스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7배였지만 지금 PER은 13배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상승 역시 에스원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까지 평균 9~10%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적용 등으로 2021년 7.8%까지 떨어졌다. 이후 8%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8.5%인 만큼 증권가에서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원 주가는 2021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는 에스원의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안 관련 법제도 개편에 따라 사업 영역이 확대돼 에스원의 매출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카카오 먹통 방지법(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일부 개정안)에 따라 올해 7월부터 디지털 재난관리 의무가 데이터센터 등으로 확대돼 출입 관리 영상 감시 컨설팅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9월에는 병원 수술실에 CC(폐쇄회로)TV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고해상도 CCTV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I(인공지능)를 자사 제품군에 도입해 보안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2018년부터 에스원은 수백여 개 무인 편의점과 PC방 등에 지능형 CCTV를 공급했다. 얼굴인식 리더기의 경우 빠른 인증 속도와 높은 인증 성공률을 보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를 도입한 제품들의 경우 사람이 직접 감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침입자 등을 잡아낼 수 있어 인건비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AI 등 첨단 기술 보안 솔루션을 도입해 장기 성장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보안 사업 침투율이 낮은 상점과 소규모 자영업(SOHO) 등에 집중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도 기대 요인이다. 에스원은 연간 매출액의 약 36% 가량을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사가 뒷받침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보안 사업뿐만 아니라 건물 관리 사업에서도 기존 대형 건물에서 중소형 건물로, 오피스 위주에서 연구소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해 성과를 키워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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