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I 투자로 본격 복귀하나…"매일 챗GPT와 대화"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6.20 17:04

20일 소프트뱅크 주주총회 참석…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공식 무대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로이터=뉴스1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20일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헤비유저(heavy user)라고 설명해 주목받는다. 손 회장의 이날 주주총회 참석은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행사 참석 이후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비전펀드 투자 실패 등으로 그간 방어적이었던 그의 투자 기조가 공격적으로 변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의 '챗GPT 해비유저' 발언은 소프트뱅크의 AI 투자 확대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나는 매일 챗GPT와 대화하는 '해비 유저'"라며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와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성형 AI 열풍에 대해 "엄청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 혁명의 물결이 전 세계로 퍼져 일본으로 유입될 것이고,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소프트뱅크, Z홀딩스가 최대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오픈AI와 공동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아사히신문은 설명했다. 알트먼 CEO는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로이터=뉴스1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이후 이날 주주총회 참석 전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2022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도 불참했다. 당시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손 회장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미 나스닥 상장 추진에 집중하고자 실적 발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투자 실패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을 피하고자 불참을 선택한 것으로 봤다. 손 회장의 투자 실패로 비전펀드는 2년 연속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320억달러(약 41조272억원)로, 전년도의 200억달러에서 늘었다. 이는 2017년 비전펀드 첫 출시 이후 최대 손실액이다. 2년 연속 이어진 막대한 손실에 비전펀드의 스타트업 투자 규모도 크게 줄었다.


그런데 최근 시장 내에선 ARM 사장 추진을 근거로 소프트뱅크가 그간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다시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ARM 나스닥 상장 성공 시 소프트뱅크가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7개월간 모습을 감췄던 손 회장이 최근 주주 서한 등을 통해 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지난 5월 29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혁신적인 정보 기술은 계속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정보혁명을 주도하는 투자를 하는 등 '방어'와 '공격'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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