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는 들어갔는데..1000억 받는 예비 글로컬대 15곳 어디?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3.06.20 11:36

학령인구 절벽을 앞둔 지방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에 뛰어든 '글로컬대학' 사업의 첫 문턱(예비지정)을 15개 혁신기획서를 낸 19개 대학(공동 신청 포함)이 넘었다. 5년간 1000억원씩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10개 안팎의 글로컬 대학은 오는 10월에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포항공과대 등 총 15개 혁신기획서가 선정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학교 통합을 전제로 제출한 13곳 중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4개가 선정됐다. 여기에 △순천향대 △순천대 △연세대 미래캠퍼스(분교) △울산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포항공과대 △한동대 △한림대 등이 포함됐다.

지난 5월말 마감된 이번 신청에 총 108개교가 94개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고, 그 중 27개교는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서(13개)를 냈다. 신청가능대학 166개교 중 108개교가 신청해 65.1%의 신청율을 기록했다. 특히 사립일반대(약 97%)와 국립대(약 80.6%) 등은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교육부는 글로컬대 사업을 통해 대학 내·외부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 등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 대상은 소재지가 비수도권인 일반재정지원대학과 국립대학이다. 올해는 10개 내외, 2026년까지 매년 5곳 안팎을 선정해 총 30개 내외 대학에 5년간 약 1000억원을 지원하고 규제혁신을 우선 적용하는 등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예비지정에선 교육부가 전문기관(한국연구재단)에 위탁해 혁신성과 성과관리, 지역적 특성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평가가 이뤄졌다. 올해는 사업 첫 시작인만큼 추진 취지에 맞춰 심사 기준(100점 만점) 가운데 혁신성(60점)에 가장 높은 비중을 뒀다. 교수와 대학 중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를 위한 대학을 새로 꾸리는 파격적인 계획을 제출한 곳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대학이 제시한 혁신과제들이 단순 나열식이 아니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돼 대학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대한민국의 대학개혁에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게 교육부 측의 설명이다.

혁신기획서를 제출한 대다수 대학이 △ 무학과·무학년·무전공 등 학문·학과 간 벽 허물기 △ 대학-지자체-연구소-기업 간 벽 허물기 △ 유학생 유치 등 국내·외 간 벽 허물기 △ 개방형 대학 거버넌스 혁신 등 기존 대학 운영의 공식을 혁파하는 과제를 제안했다.

이에 교육부는 현장의 개선 요구가 많은 학생 선택권 확대 및 학문 간 칸막이 해소 등 학사 유연화, 경직된 교원 제도 개선 등 과제에 대해 앞으로 규제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정주형 유학생 유치, 대학-지자체-산업체 협력 다각화 등 타 부처 연계 과제들은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하여 개선해 나간다. 특히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학내 장벽을 유발하거나 대학 간 또는 대학과 산업체 간 협력을 저해하는 규정을 개선할 계획이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오는 9월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하여야 한다. 이에 대한 본지정 평가를 거쳐 올해 10월 중 최종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다.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들은 2023년 6월 30일까지 예비지정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최종 검토 결과는 다음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대학에 보내는 서한문을 통해 "이번 글로컬대학 신청을 통해 대학개혁을 위한 커다란 변화가 현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채택되지 못하더라도 제안해 주신 변화의 씨앗들이 현장에 착근되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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