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과 서울백병원 폐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백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내일 이사회에 예정된 서울백병원 폐원 안건 상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백병원은 82년 전인 1941년 외과 의사 백인제(1899~납북) 박사가 개원한 백인제외과병원에서 출발했다. 그는 1946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 공익법인인 재단법인 백병원을 설립했다. 이곳은 1975년 당시 서울 도심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현재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이곳은 그간 이 지역 주민을 비롯한 서울시민의 건강·생명을 책임져왔다. 하지만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TF팀에 따르면 이곳은 2004년 사상 처음으로 적자(73억원)를 낸 후 올해까지 '누적 적자 1745억원'을 기록하며 빚더미에 나앉았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발족한 '서울백병원 폐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엔 서울백병원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구 국회의원,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합류했다. 이 위원회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일 예정된 이사회에 서울백병원 폐원 안건 상정을 당장 철회할 것 △서울백병원이 진짜 적자를 낸 원인이 뭔지 경영컨설팅 결과 및 경영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 △서울시·중구청·국회의원 등이 모두 나서 서울 도심의 의료공백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2004년 7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2016년 경영정상화 TF팀을 만들어 인력과 병상 수를 감축하며 '입원'보다는 '외래'에 치중한 병원으로 탈바꿈해왔다. 실제로 병상 수는 기존 350병상에서 2017년 276병상으로 줄어들었고, 매년 병상을 더 빼 올해는 병상 수가 122개에 불과하다.
한편 현재 서울백병원에 몸담은 근로자는 약 300명이며, 전체 백병원 소속은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을 제외하면 적자를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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