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매매가 가능한 2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약 1조9000억달러(약 2430조원)에 달한다. 홍콩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넘는다.
니콜라스 아구진 홍콩거래소 총재는 "듀얼 카운터 제도는 홍콩 자본시장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로서 발행기업과 투자자에게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위안화 금융 상품 생태계를 풍부하게 함으로서 전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허브로서 홍콩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IB) CICC도 "듀얼 카운터 제도로 인해 홍콩 H주가 위안화로 가격이 표시됨으로써 H주 거래에서 위안화의 사용을 촉진할 것이며 향후 더 많은 주식 및 파생상품으로 확대되면서 위안화 국제화 추진을 위한 토대를 쌓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나 애셋 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가 딩원지에는 "투자자로서 우리는 포트폴리오가 환율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중국 투자자는 환율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홍콩에서 위안화로 표시된 주식을 매수할 유인이 있으며 (듀얼 카운터는) 더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해서 홍콩 증시의 거래량을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듀얼 카운터 제도는 초기에는 역외 펀드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중국 투자자들도 '스톡커넥트(Stock-connect)' 제도를 통해 위안화로 홍콩 H주를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스톡커넥트는 홍콩거래소와 상하이·선전거래소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거래 비중은 약 26%에 달할 정도로 늘어난 상태다.
한편 올해 홍콩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160억홍콩달러(약 19조원)로 201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홍콩 항셍지수의 수익률 역시 최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증시 중 바닥권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