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홍콩증시 텐센트·알리바바 '위안화'로 사고판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3.06.19 12:06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 알리바바 주식을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는 길이 열렸다. 중국이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조치로서 홍콩증시도 거래량 확대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로이터=뉴스1
19일 중국증권보, 블룸버그 등은 이날 홍콩거래소가 '홍콩달러-위안화 듀얼 카운터(HKD-RMB Dual Counter)' 제도를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알리바바, 차이나모바일 등 24개 종목을 홍콩달러뿐 아니라 위안화로도 거래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다.

위안화 매매가 가능한 2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약 1조9000억달러(약 2430조원)에 달한다. 홍콩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넘는다.

니콜라스 아구진 홍콩거래소 총재는 "듀얼 카운터 제도는 홍콩 자본시장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로서 발행기업과 투자자에게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위안화 금융 상품 생태계를 풍부하게 함으로서 전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허브로서 홍콩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IB) CICC도 "듀얼 카운터 제도로 인해 홍콩 H주가 위안화로 가격이 표시됨으로써 H주 거래에서 위안화의 사용을 촉진할 것이며 향후 더 많은 주식 및 파생상품으로 확대되면서 위안화 국제화 추진을 위한 토대를 쌓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 증시 거래비중 추이/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쳐
중국 금융업계 및 홍콩거래소는 '홍콩달러-위안화 듀얼 카운터' 제도가 위안화 국제화에 대해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지만, 이 제도로 인해 홍콩증시의 거래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 애셋 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가 딩원지에는 "투자자로서 우리는 포트폴리오가 환율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중국 투자자는 환율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홍콩에서 위안화로 표시된 주식을 매수할 유인이 있으며 (듀얼 카운터는) 더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해서 홍콩 증시의 거래량을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듀얼 카운터 제도는 초기에는 역외 펀드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중국 투자자들도 '스톡커넥트(Stock-connect)' 제도를 통해 위안화로 홍콩 H주를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스톡커넥트는 홍콩거래소와 상하이·선전거래소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거래 비중은 약 26%에 달할 정도로 늘어난 상태다.

한편 올해 홍콩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160억홍콩달러(약 19조원)로 201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홍콩 항셍지수의 수익률 역시 최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증시 중 바닥권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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