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는 2023 유럽혈액학회(EHA) 하이브리드 학술대회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미충족 수요 조사(이하 'CML SUN', Survey of Unmet Needs in chronic myeloid leukemia)' 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CML SUN'은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1~3개)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치료받은 적 있는 18세 이상 환자 361명을 조사했다. 또한 3~35년의 경력 중 절반 이상이 혈액내과 및 종양내과이고, 지난 1년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최소 10명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전문의 198명에게도 설문을 진행했다.
한국을 포함한 11개 국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료 목표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우선순위가 달랐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목표에서 환자는 △질환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는 것 △삶의 질 유지 및 개선 △이상반응 최소화 및 관리에 중점을 뒀다. 반면 전문의는 '치료 효과'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효과'에서는 대부분 환자와 전문가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신체적 또는 정서적 피로, 운동 및 사회 활동 유지의 어려움, 치료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및 스트레스 등이 치료에 따른 환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중 19~26%만 전문의와 함께 논의하고 치료를 결정한다고 응답했다. 전문의 약 절반(44~48%)은 임상 데이터 등을 기반해 처방을 내린다고 답했다.
파비안 랑(Fabian Lang)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병원 박사는 "CML SUN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와 전문의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에 대한 접근 방식, 효과와 내약성 중 우선순위의 차이, 서로 간의 목표 전달 효율성 제고 등 중요한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다양한 치료 옵션이 개발됨에 따라 만성 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전문의의 우선순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치료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만성골수성백혈병 관리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욱 을지대학교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CML SUN에서 확인된 결과는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치료 기간이 늘어나면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치료 방향을 고심할 때 환자 상태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며, 표적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뿐만 아니라 안전성 및 내약성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과정 중 저항성 및 불내약성 등으로 환자가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할 경우 의사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국내 치료 환경이 더욱 개선돼 환자가 삶의 질을 유지하며 효과 좋은 치료제로 오래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CML SUN' 결과는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최종 분석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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