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날아와" 폭염도 못 꺾은 BTS 사랑…수십만 '아미' 질서 빛났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3.06.18 07:00

[르포]'2023 BTS 10주년 페스타'(FESTA) 수십만명 운집했지만 안전사고 없어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BTS 10주년 페스타(FESTA)'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온 방탄소년단(BTS) 팬 로레나 가넘씨(25)와 친구들. /사진=김지성 기자

"브라질에서 이틀 걸려서 왔어요. 환상적이고 꿈만 같아요."

4년차 방탄소년단(BTS) 팬인 '아미'(ARMY) 로레나 가넘씨(25)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BTS 10주년 페스타(FESTA)'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가넘씨는 "여섯명의 아미 친구들과 함께 상파울로, 파리, 헬싱키를 걸쳐 서울에 왔다"며 "페스타에 오기 전에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에 들러 벽화와 전시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은 BTS를 사랑한다"며 "BTS는 내 인생"이라고도 했다.

낮 기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여의도에는 BTS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려는 30여만명의 아미들이 모였다. 이들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패션 아이템을 저마다 착용하고 현장에 마련된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포토존 등에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적지 않은 인원이 모였지만 아미들은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사전에 여의나루역 무정차 가능성이 공지된 터라 아미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여의도역, 샛강역, 대방역 등 인근 지하철역으로 분산해 이동했다. BTS 리더인 RM(김남준)도 이날 자신의 SNS에 서울시 대중교통 공지를 공유하며 안전한 페스타 참여를 유도했다.

빅히트뮤직, 하이브 등 주최 측과 경찰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잔디에 구역을 나눠 보라색 펜스를 설치하고 통행을 관리했다. 통행로 곳곳에 '안전관리구역'을 두고 인파가 과도하게 몰릴 시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 이날 현장에는 행사 주최 측과 경찰, 구청 등 안전관리 인력 2000여명이 배치됐다.

'2023 BTS 10주년 페스타(FESTA)'에 설치된 안전관리구역. /사진=김지성 기자

아미들은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BTS 뮤직비디오와 과거 공연 영상을 보며 노래를 따라부르고 응원법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경기 과천에서 온 고등학생 이호진양(19)은 "방탄소년단 덕분에 힘든 입시를 이겨냈다"며 "언제나 사랑하고 응원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BTS 팬이었다는 함채린양(19)은 "수많은 아미들과 직접 만나서 함께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방탄과 아미가 함께라면 사막도 바다가 된다고 말해주고 싶고 멤버들이 군 복무를 잘 마치고 빨리 다같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BTS 10th Anniversary FESTA @여의도(Yeouido)'의 프로그램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2023.06.1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오후 5시부터는 리더 RM이 직접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아미들을 만났다. 미리 받은 아미들의 사연을 직접 읽고 프로그램 중간에는 멤버인 정국, 뷔와 전화 연결을 했다. 이어 오후 8시30분부터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쇼가 열렸다. 불꽃쇼 이후에는 디제잉 파티가 이어졌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행사 BTS 페스타 불꽃축제가 열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2023.6.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의도를 보랏빛으로 물들였던 아미들은 늦은 밤까지 질서 의식을 잃지 않았다. 이들은 축제가 끝난 뒤 주변에 배치된 경찰관들의 신호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모두가 한꺼번에 귀가하지 않고 시간 차이를 두고 이동해 특별히 혼잡한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부터 63빌딩 앞 일대를 전면 통제했다. 양화대교부터 한강대교까지 교량과 올림픽대로·노들로·강변북로 등 간선도로에는 교통순찰대 오토바이를 통해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했다. 이날 하루 특별한 안전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BTS 10주년 페스타(FESTA)' 현장. /사진=김지성 기자

베스트 클릭

  1. 1 "두 번의 임신 빌미로 금전 요구"…허웅, 전 여친 고소한 이유
  2. 2 감자 캐던 소녀, 큐대 잡더니 '국민영웅' 됐다…"한국은 기회의 땅"[인터뷰]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5. 5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