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첫 경기 12실점' 아찔한 복귀전, 롯데 손성빈 "신고식 너무 호되게 치렀어요" [★인터뷰]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3.06.19 09:20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사진=김동윤 기자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지만... 신고식을 너무 호되게 치른 것 같아요."

롯데 자이언츠 차세대 안방마님 손성빈(21)이 아찔했던 복귀전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은 손성빈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선발 포수로서 나선 경기였다.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30)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그는 1-12의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에 다음날(17일)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관점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 경기 전 투수와 포수는 그날의 경기 운영에 대한 계획을 짠다. 경기 도중에도 필요한 순간마다 벤치에서 볼 배합을 도와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날(16일)의 결과는 손성빈 선수보다는 한현희가 자신이 원하는 공을 던지지 못한 부분을 더 이야기하고 싶다"고 감쌌다.

하지만 정작 본인 생각은 달랐다. 서튼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손성빈은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라고 고마워하면서도 "경기가 그 정도 되면 포수의 책임이 크다. 내 책임이다. (한)현희 형 볼도 좋았는데 SSG 타자들도 정말 잘 쳤다"고 잘라 말했다.

대패 속에서도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대표적인 장면이 롯데가 0-2로 뒤진 3회말 1사 1, 3루였다. 이때 1루 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손성빈-한현희 배터리를 상대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하지만 손성빈은 바로 바깥쪽으로 빠져 정확하게 2루로 송구했고 유격수 이학주가 태그하면서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에레디아와 SSG 더그아웃도 반박 못 할 완벽한 도루 저지였다. 배영수 투수 코치가 "와"하며 활짝 웃으며 놀란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힌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이에 손성빈은 "지금 당장 내 장점은 도루 저지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자리(포수)는 도루 저지만 중요한 곳이 아니다. 경기 운영도 잘해야 하고 캐칭, 블로킹 등 다 잘해야 하는 자리다 보니 다른 부분도 열심히 배우고 보완하려 한다"고 답했다.


롯데 손성빈(오른쪽)과 한현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 /AFPBBNews=뉴스1
비록 첫 경기서 큰 좌절을 맛봤지만, 손성빈은 남은 커리어가 더 많은 대형 포수 유망주다. 희망대초-신흥중-장안고를 졸업한 손성빈은 고교 시절 공·수·주 모두 갖춘 육각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1년 신인드래프트 롯데의 1차 지명 선수로 선정됐다. 데뷔 첫 해 20경기 타율 0.316, OPS(출루율+장타율) 0.725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상무에 입대, 병역 의무를 마쳤다.

어린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포수 버스터 포지(36·은퇴)를 보며 포수로서 꿈을 키웠다. 포지는 2008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 데뷔 2년 차인 2010년에 주전 포수로서 팀을 5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더 이끌고 신인왕(2010), 리그 MVP(2012), 타격왕(2012), 실버슬러거 5회, 골드글러브 1회(2016) 등을 수상하며 공·수 겸장 포수로 유명했다.

손성빈은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넘어갈 때 포지 선수의 플레이가 너무 멋있었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도 리더십이 있어 보여서 롤모델이었고, 그런 부분을 닮고 싶었고 현재진행형이다"면서 "지금은 유강남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아직 사적인 대화는 못 했지만, 경기 중 볼 배합 등을 정말 알아듣기 편하게 말씀을 잘해주셔서 계속 여쭤보고 도움을 받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호된 첫 경험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손성빈은 "이번 경기를 통해 상대보다 일단 우리 팀 투수들을 더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고 반성하면서 "난 투수에게 많이 맞춰주는 포수다. 상호 신뢰가 쌓이면 내 의사를 반영한 리드를 하지만, 처음에는 먼저 다가가 투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주려 엄청 노력하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정의했다. 이어 "1군은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곳이라 생각한다. 순위 싸움에서 상위권 팀을 이기는 것이 목표인데 다음 경기부터는 투수와 호흡이 잘 맞는 포수로서 모습을 더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 손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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