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글로벌 전환기 "시나리오 플래닝 강화"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 2023.06.16 08:5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위기에 대응할 방법으로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탄력적인 경영체계를 마련하고, 구성원들이 충분히 훈련돼 있어야 한다"며 유연한 대응을 당부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 블랙스완으로 부를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는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축구 선수들이 여러 상황에 맞는 세트 플레이를 평소 반복 연습하면 실전에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골로 연결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SK그룹도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시스템과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구체적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파이낸셜 스토리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과 자산, 설비투자, 운영비용 등을 신속하고도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사인포스트(Signpost·징후)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변한다"며 "징후가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SK 구성원이 충분히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은 옛날 같은 하나의 시장이 아닌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시장 하나하나에 SK의 의미와 상황을 담아낼 필요성이 생겼다"고 했다.

특히 "관계사별 대응은 힘들기도 하고 속도도 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시장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과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날 클로징 스피치에서 그룹의 파이낸셜 스토리 추진 경과 등을 분석한 뒤 "무엇보다 CEO들이 조직의 빠른 의사결정과 혁신을 주도하고 파이낸셜 커뮤니티 등 외부에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직접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신뢰를 얻을 수 있고 파이낸셜 스토리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CEO는 사업에 대한 통찰은 물론 이에 기반한 실행 리더십, 가치 지향적 인격 등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대식 의장은 "그동안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자산 효율화 등을 추진해 왔지만 파이낸셜 스토리 차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없다"고 꼬집으며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 제고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CEO들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산업 위기 대응 및 경영 역량 제고를 위한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을 공유하고 관계사별 비즈니스 모델 변화 추진 방향과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부 전문가로부터 글로벌 시장 변화 상황에 대해 듣고 글로벌 기업의 변화 사례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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