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역대 최장 랠리에 올라타면서 테슬라를 담은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한다. 간밤 상승 랠리가 멈춰서면서 주가가 잠시 숨을 돌리는 가운데 다시 상승 동력을 회복해 이대로 '300슬라'(주가 300달러)를 넘어설지, 주가 조정 구간을 거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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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테슬라 가장 많이 담았나…노출 비중 60% 넘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해당 상품은 테슬라를 22.46% 보유하는 것은 물론 테슬라 수익률을 1.5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즈'(TSLL) ETF를 25% 넘게 편입해 국내 ETF 중 테슬라에 대한 노출 비중을 가장 높게 두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상승 랠리를 보이자 국내 ETF 가운데 테슬라를 편입한 상품들도 동력을 받고 있다.
테슬라 비중을 약 30% 두고 있는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는 최근 한 달간 10.57% 올랐다. 테슬라 비중을 28.93% 두고 있는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도 17% 상승했다. 불과 상장한 지 1주 된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 ETF도 테슬라 비중이 25% 넘는데 상장 이후 4.6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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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슬라' 앞둔 숨 고르기? 주가 과열?...질주는 어디까지━
다만 테슬라는 간밤 소폭 하락하면서 랠리가 멈춰 섰다. 1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장 대비 1.92달러(0.74%) 내린 256.79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직전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상장 이후 최장기 상승 랠리를 보여왔다. 지난 2010년 6월 당시에 기록한 12거래일 연속 랠리가 직전 최대 기록이다.
일각에선 단기 조정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박현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전기차충전소, 차량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공제 혜택 등의 수혜 요인이 존재한다"면서도 "단기적인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테슬라는 연초만 하더라도 110달러 선이 깨졌었지만 140%가량 폭등하며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약 55% 오르면서 우상향 흐름을 보이면서 '300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기도 했다. 지난해 3대 1 액면분할 이전으로 따지면 분할 전 가격으로는 900달러 선을 넘기는 셈이다.
테슬라가 조정 구간에 들어갈 경우 노출 비중이 큰 ETF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 국내 상품 중 테슬라 노출 비중이 60%로 가장 높은 건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로 비교지수인 '블룸버그 EV 서포터즈 플러스 테슬라 리턴 인덱스'보다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테슬라와 전기차, 반도체 상위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엔비디아(10.21%)를 비롯해 중국 배터리업체 CATL(4.88%), 반도체업체 AMD(4.68%), 삼성전자(2.46%) 등도 보유하고 있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수석은 "액티브 ETF 특성상 시장 상황에 따라 테슬라 관련 ETF와 테슬라의 비중을 낮추고 밸류체인 기업들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며 "테슬라 단일종목 직접투자 대비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에 투자하는 게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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