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을 비롯해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 체계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 6년간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한 스타트업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전동화·커넥티비티·인공지능(AI), 자율주행·에너지·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영역이다. 투자 규모는 모빌리티 분야가 753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동화 2818억원, 커넥티비티 1262억원, 인공지능 600억원, 자율주행 540억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원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독일·이스라엘·중국·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이라는 혁신거점을 갖췄다. 한국에는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제로원'을 설립했다.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총 19개의 투자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를 통해 유럽의 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 '아이오니티,' 국내 제조 분야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 등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아이오니티는 유럽 24개국에 약 450개의 충전소 건립을 완료했으며 약 2000여 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고객 대상으로 아이오니티 충전 시설을 1년간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비즈니스 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기아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지원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빈·모빌테크·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뷰메진·어플레이즈 등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의 주요 기술들도 전시됐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 제도도 마련했다. 지금까지 총 30개의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했다. 이들의 누적 매출액은 2800억원, 신규 인력 채용은 800명을 넘는다. 문성환 현대차그룹 코프데브(기업개발) 팀장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투자, 합작투자, M&A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황윤성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는 기업"이라며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에도 스타트업을 발굴해 과감한 협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모색하고 있는 개방형 혁신 분야로는 SDV(소프트웨어로 지속 진화하는 자동차)를 비롯해 자원순환 및 저탄소,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기술 등이다. 아울러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실증 사업 지원,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원활한 제품·서비스 개발을 돕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내부 자원과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및 밸류체인을 결합해 급변하는 외부 생태계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며 "미래 신사업, 신기술 창출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미래 혁신 성장동력을 선점하고 이들의 글로벌 성장이 원활히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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