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400명 수준으로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한다. 국내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와 열대열원충에 의한 해외 유입 말라리아로 구분된다. 국내 환자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에 발생한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3주까지(1월1일~6월10일)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173명이다. 전년(53명) 대비 120명(3.3배) 증가했다.
173명 환자 중에서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 환자는 13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6명)보다 3배 늘었다. 그중 민간인이 78.1%, 군인이 21.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67.2%),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말라리아 추정 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전파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말라리아 군집 추정 사례 및 시·도 경보 체계를 도입했다. 군집 추정 사례란 위험 지역 내 2명 이상의 환자가 30일 간격으로 증상을 발현하고, 환자 간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시·도를 중심으로 군집 추정 사례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전파 위험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시·도별 3명 이상 군집 추정 사례가 처음 발생하면 해당 시·도에서 경보를 발령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발생한 군집 추정 사례는 10건(경기 9건, 서울 1건)이다. 3명 이상 군집 추정 사례가 발생한 파주시와 김포시에 대해 경기도는 지난 1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 발령 지역에서는 매개 모기 서식지를 집중적으로 방제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무료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예방약(프리마퀸)도 제공하고 있다.
말라리아 발생 위험 국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의사와 상담해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귀국 후 발열 등 증상이 발현했다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위험 국가 방문 사실을 알리고 의사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 수칙으로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 야외 활동 자제 △외출 시 긴 소매, 긴 바지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 사용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 사용 △발열, 오한 등 증상 발생 시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 방문 △말라리아 경보 발령 지역 거주자는 보건소 검사받고 예방약 복용 등이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