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주년 앞둔 보로노이…임직원 스톡옵션 10배 평가차익 기대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3.06.15 14:54

스톡옵션 행사 시한, 올해 말~내년 초
즉시 현금화 미지수…"연내 美 기술이전 1상 결과 발표"

표적치료제 개발업체 보로노이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쏠쏠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 즉 '상장일로부터 1년 후'가 곧 다가와서다. 올해 보로노이 주가는 2020년 기술수출한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호평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주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스톡옵션 행사가가 주가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1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 임직원들은 오는 24일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작년 상장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부담을 줄이고자 임원 및 핵심인력이 보유한 스톡옵션에 대해 '상장 후 1년간 미행사하겠단'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보로노이는 작년 6월 24일 유니콘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단 24일은 주식시장 휴장일인 만큼 거래 체결은 26일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보로노이가 상장 전 임직원들에 부여한 스톡옵션은 지난 3월 말 미행사수량 기준 총 113만771주다. 2017년 12월에 1차로 88만2480주, 2019년 1월에 2차로 24만8291주가 부여됐다. 이중 오는 24일부터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물량의 비중이 91%에 달한다. 1차 부여분 전량(88만2480주)과 2차 부여분 일부(14만3782주)다. 또 1차 부여분은 올해 12월 26일, 2차는 내년 1월 17일까지 행사가 이뤄져야 한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1차 부여분 4500원 △2차 부여분 4만1200원이다. 보로노이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4만2400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2차보단 1차로 부여된 스톡옵션의 행사가 이뤄질 유인이 크다. 2차 부여분은 스톡옵션 행사가가 현 주가와 큰 차이가 없지만, 1차 부여분은 10분의 1 수준이어서다.

행사가가 4500원인 스톡옵션은 김대권 대표 17만8480주, 우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이사) 17만8480주, 최환근 전 비투에스바이오 대표 26만7720주, 김남두 전 보로노이바이오 대표 8만9240주, 손정범 전 보로노이바이오 이사 8만9240주, 직원 3명 총 7만9320주씩 보유하고 있다. 비투에스바이오와 보로노이바이오는 지난달 흡수합병된 보로노이의 자회사들이다.

즉 김 대표, 우 이사 등 임직원 8명은 40억원 정도를 들여 374억원 규모 보로노이 주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평가차익만 334억원이다. 현금으로 차익을 거두길 원하면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주식을 시장에 팔면 된다.


다만 바로 이들이 현금화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보로노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이들이 기대할 수 있는 차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보로노이는 상장 첫날 3만6000원으로 시작해 2만935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지난 3월까지도 2만원대에 머물었지만, 지난 4월부터 4만~5만원대를 오가기 시작했다.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당시 미국 주식 리서치 기관들은 나스닥 상장사 오릭파마슈티컬즈(ORIC)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였다. 배경으로는 보로노이에서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07에 대한 기대감이 꼽혔다. 오릭은 2020년 10월 보로노이로부터 VRN07을 기술도입했다. 총 6억2100만달러(약 8200억원) 규모다. VRN07은 ORIC-114로 이름을 바꾸고 작년 3월부터 글로벌 임상 1a/b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VRN07은 EGFR/HER2 exon20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정밀표적치료제다. 비소세포폐암의 30~50% 환자에서 발생하는 뇌 전이 폐암 비임상 모델에서 경쟁 약물보다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 주식 리서치 기관 H.C 웨인라이트에서 당시 컬리넌 온콜로지의 지팔러티닙, 블루프린트의 BLU-451과 비교해 ORIC-114의 차별점이 뚜렷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올 하반기 임상 진전도 앞뒀다. 오릭이 ORIC-114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겠단 계획을 전해서다. 보로노이가 높은 뇌혈관 장벽(BBB) 투과율을 기반으로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VRN07이 임상 1상에서 만족스러운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로노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스톡옵션 행사는 개인 권한으로 개별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자사는 회사의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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