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리즈온, 영화 다운 중단하고 스트리밍 집중…OTT로 가나?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 2023.06.15 13:25
/사진=네이버 시리즈온 갈무리

네이버(NAVER) 시리즈온이 주문형 비디오(TVOD) 플랫폼에서 스트리밍 비디오(SVOD)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넷플릭스나 티빙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시리즈온은 오는 29일부터 PC 다운로드 소장 상품 판매를 종료한다고 지난 12일 공지했다. 단,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시리즈온 앱에서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29일부터 PC에서는 스트리밍 방식으로만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다운로드받은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시리즈온 플레이어와 다운로드 매니저 프로그램도 지원이 종료된다. 시리즈온에서 받은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은 시리즈온 플레이어에서만 재생할 수 있다. 시리즈온 플레이어에 문제가 생겨도 추가 업데이트로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일부 사용자들은 SNS에서 "좋아하는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이제 디지털 파일 형태로 영화나 방송을 소장하려면 무조건 블루레이나 DVD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제 진짜 스트리밍의 시대인가 보다" 등 아쉬움을 나눴다.

네이버는 스트리밍 위주로 변화한 VOD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나 티빙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작품을 구매해서 파일을 소장하는 경우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기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동하면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모바일과 태블릿은 데이터 환경이 유동적이라 아직 다운로드 시청이 많아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한 달간 VOD를 별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는 18.1%에 불과한 데 비해, OTT 사용자는 72%에 달했다. 다수 국민이 콘텐츠를 별도로 구매 또는 다운로드하기보다 OTT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변화하는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15일 네이버웹툰은 시리즈온 운영을 본사인 네이버로 이관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네이버가 네이버나우(NOW) 등 다른 동영상 서비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OTT 서비스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서비스 인지도를 확보한데다, 멤버십 서비스도 서서히 확대하고 있어서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없지만, 시리즈온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도 있는 데다 일부 영화를 무료 제공하는 등 사용자 경험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리즈온의 누적 사용자는 1000만명을 기록했다. 월 4900원에 콘텐츠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OTT형 서비스 시리즈온 멤버십 사용자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구독서비스 '네이버플러스'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 중 하나로 시리즈온 영화를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네이버나우가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하나의 OTT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이 이미 대세가 된 상황에서 네이버도 SVOD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또, 쿠팡과 쿠팡플레이에 대항하기 위해 네이버도 멤버십에서 제공하는 디지털콘텐츠의 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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