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없으면 재선으로"...박정·신동근·이재정 등 상임위원장 선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차현아 기자 | 2023.06.14 16:20

[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 상임위원장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교육위원장에는 김철민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에 김교흥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이재정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 신동근 의원, 환경노동위원장에 박정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서삼석 의원이 선출됐다. 2023.6.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을 책임질 상임위원장 선출이 모두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국회에서 정하지 못했던 상임위원장 6명을 새로 확정지으면서다. 요건에 맞는 3선 의원이 부족한 때문에 이례적으로 재선 의원들이 대거 상임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민주당 몫 새 상임위원장 6명 누구? 예결위원장에 서삼석·산중위원장에 이재정


국회는 14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이 지정할 몫인 6개 상임위의 위원장을 선출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위원장은 서삼석 의원(재선·전남 영암무안신안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위원장은 이재정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을·재선)이 맡게 됐다.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위원장에는 박정 의원(경기 파주시을·재선),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위원장에는 신동근 의원(인천 서구을·재선), 교육위원회(교육위) 위원장은 김철민 의원(경기 안산시상록구을·재선),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위원장은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재선)이 각각 선출됐다. 국민의힘 몫이었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 자리는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3선)이 지난달 말 일찌감치 선출됐다.

이날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직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12일 의총에서 추인받은 세 가지 원칙에 의해 전문성, 지역성, 희망지를 고려해 예결위를 포함한 총 6명의 상임위원장 후보를 인선했다"며 "(새 상임위원장들은) 의정 경험이 풍부하고 이번 21대 국회에서 간사 등의 역할을 했던 분들이라 현안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민주당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이 상임위원장을 겸직하지 않도록 정했다. 아울러 장관 이상 고위 정무직을 맡은 인사, 전직 원내대표를 지낸 인사도 상임위원장에서 배제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에 새로 상임위원장에 선출된 의원들은 모두 재선의원들로 구성됐다. 기존에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이란 관례를 깨고 상임위원장의 선수가 낮아진 것이다.

재선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전례가 없던 것은 아니다. 국회 한 관계자는 "관례란 상황에 맞춰 정해지는데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초선의원들이 워낙 많아 재선 의원 중에서도 상임위원장이 여럿 나왔었다"며 "이번 국회에는 3선 이상 중진의원들도 많아 최근에는 3선 이상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이 관례가 됐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발한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17대 국회에서 과반 이상 의석수를 확보했었고 전체 152명 의원 가운데 108명이 초선의원이었다.

각 정당에서 낸 상임위원장 후보들은 국회에서 표결을 통해 최종 선출된다. 재석 242표 중 209표를 얻어 이번에 예결위원장으로 선출된 서삼석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예결위 위원으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에서 예산 편성, 심의, 운영 등의 경험이 풍부하단 설명이다.

행안위원장으로 선출된 김교흥 의원도 행안위 간사직을 맡았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이 고려됐다. 김철민 의원도 약 4년 간 교육위원으로 활동했다. 김교흥 의원은 재석 242표중 216표를, 김철민 의원도 216표를 얻었다.


산중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재정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선임부의장으로 일하면서 AI(인공지능) 경제, 벤처, 기후 관련 정책 업무를 주도했다는 점, 여성 우선 배치의 원칙도 고려됐다. 이 의원은 재석 242표 중 찬성 184표를 얻어 선출됐다.

또 보건위원장으로 선출된 신동근 의원은 실제 치과의사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춘 점, 환노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정 의원은 민주당 정책부의장을 역임했을 때 친환경 노동 정책을 주도한 점 등이 인선에 영향을 줬단 설명이다. 신 의원은 재석 242표 중 202표를, 박 의원은 211표를 얻었다.


새 상임위원장들 선출 소감···"소금 역할 할 것" "서민들 팍팍한 삶 도움 역할"


이날 신임 상임위원장들은 각각 포부를 내놨다.

서삼석 예결위원장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왜 특별위원회인지 보여 드리겠다"며 "나라살림도 국민의삶도 보다 진일보해 윤택해질 수 있도록 간을 맞추는 소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정 환노위원장은 "환노위는 시급한 현안 문제와 또 입법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중대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노동문제와 환경문제는 정말로 상황이 엄중하다. 함께하면 쇠구슬도 끊을 수 있다는 공동의 마음으로 하나하나 문제들을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산중위원장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쌓아온 여러 가지 역량들을 산업과 통상, 자원, 그리고 중소벤처 곳곳에 우리 삶의 핏줄을 흐르게 하는 데 귀하게 결합하겠다"며 "서민들의 팍팍한 삶에 있어 더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여야 모든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말보다는 실천과 성과로, 여러분과 함께 후반기 국회 마무리를 멋지게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신동근 복지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10대 대국이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불평등과 양극화, 저출생과 고령화, 높은 노인빈곤율과 자살률 등 해결해야 될 난제들이 놓여 있다"며 "연금개혁 등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한 개혁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 협치가 요구된다. 보다 생산적인 위원회를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흥 행안위원장은 "재난은 약자에게 더 혹독하게 다가와서 서민의 삶을 얼어붙게 하고 인구감소로 인해 중앙과 지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국가의 균형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의 중책을 맡아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특히 요즘 이태원참사 특별법이라든가 선관위 중립성 문제, 시민에 대한 경찰의 대응관계 등 당면한 현안을 중재하고 해결해 나가는 데 여야가 같이 합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철민 교육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교육환경과 정책을 잘 수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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