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짜리도 척척 산다..."1시간 5억 달성" 홈쇼핑 탄 중소기업 반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3.06.15 16:06

'듀얼소닉' CJ온스타일, '에브리봇' GS샵, '파세코' 롯데홈쇼핑 등
소비자 접점 늘리기 어려운 중소기업 고가 제품, 홈쇼핑 만나 '활짝'
홈쇼핑으로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 신상품 개발 협업까지

듀얼소닉/사진제공=CJ온스타일
TV홈쇼핑을 통해 고가의 중소기업 제품이 히트상품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TV홈쇼핑은 기타 판매채널과 달리 제품 사용법을 다수에게 동시에 설명해줄 수 있고, 장기 무이자 할부 등으로 고가 제품 구매 부담이 낮아진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덕분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홈쇼핑이 소비자의 저변을 단숨에 늘릴 수 있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듀얼소닉, CJ온스타일과 손잡고 프리미엄 미용기기로 도약


14일 CJ온스타일(CJ ENM)에 따르면 뷰티 디바이스 듀얼소닉은 2021년 첫 방송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780억원을 올리고 있다. 듀얼소닉은 프로페셔널세트(페이스카트리지, 아이카트리지) 정가가 265만원(렌트시 월 약 6만원대)에 달한다.

듀얼소닉은 집중 초음파(HIFU)를 조사해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일정한 깊이의 피부 속에 열 응고점을 생성시켜 콜라겐을 활성화하면 피부 탄력 개선과 리프팅에 도움을 준다. 1회에 200만원에 달하는 피부과 시술인 울쎄라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후기가 줄을 이으며 홈쇼핑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현재는 롯데, GS 등 다른 홈쇼핑에서 앞다퉈 방송해 홈쇼핑 최다 입점 제품이 됐다.

듀얼소닉은 홈쇼핑에 진출하기 전만 해도 온라인 판매에 그쳐 매출이 제한적이었다. 고가의 중소기업 상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도 쉽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주요 쇼핑몰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많이 든다. 반면 매장에서 응대할 수 있는 고객의 수는 한정적이다.

듀얼소닉을 홈쇼핑에서 최초로 소개한 강경희 CJ온스타일 렌탈/금융사업팀 MD는 "듀얼소닉이 당시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PPL(간접광고)을 하게 되면서 이에 맞춰 홈쇼핑 방송을 구성했다"며 "코로나19(COVID-19)로 피부과에 방문하기도 어려웠던 시기와 맞물려 첫 방송에서 1시간만에 취급고 5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보통은 협력사가 준비하는 상품 전시, 특집 타이틀, 무대 구성, 모델 시연 구상 등도 CJ온스타일에서 도맡았다. 강 MD는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방송 심의가 강한 편이다보니 어떻게 작동되는지 시각적 효과를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신경 썼다"며 "처음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이런 기준을 맞추기 쉽지 않아 홈쇼핑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듀얼소닉이 타 홈쇼핑에 입점한 지금도 CJ온스타일과의 인연은 이어지고 있다. 올 1월에는 집중 초음파와 고주파(RF)를 조사해 얼굴 주름 개선 등에 특화된 신제품 듀얼소닉 맥시멈(정상가 138만원)을 CJ온스타일에서 최초로 판매했다. 여름에는 보통 피부 관리에 대한 수요가 줄어 뷰티 디바이스도 비수기에 들어가지만 올해는 오히려 듀얼소닉 관련 방송을 확대할 정도로 인기다. 보다 저렴한 신제품으로 홈쇼핑 이용자도 젊어지는 추세다. 듀얼소닉 프로페셔널의 경우 45~55세가 주요 소비자층인데 맥시멈의 경우 40~44세로 내려왔다.


홈쇼핑, 물걸레 로봇청소기·창문형에어컨 등 새로운 가전 시장 여는데 효과 톡톡


에브리봇/사진제공=GS샵
또다른 TV홈쇼핑 GS샵(GS리테일)은 40만~50만원대의 중소기업 로봇청소기 에브리봇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에브리봇은 2016년 GS샵 T커머스 채널 'GS마이샵'에서 첫 방송 후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이 확인돼 당해 12월 TV홈쇼핑인 GS샵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에브리봇은 물걸레에 특화된 로봇청소기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GS샵에서만 주문 기준 800억원의 누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에브리봇의 전체 매출도 2016년 39억원에서 2021년 500억원대로 성장하며 당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GS샵은 2020년 공동 기획, 개발한 '에브리봇 3i POP'를 판매하고, 이달에도 에브리봇 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롯데홈쇼핑은 미생물 음식물 처리기로 이름을 알린 린클, 창문형 에어컨으로 유명한 파세코 등을 발굴해 첫 방송했다. 모두 60만~80만원대로 중소기업 가전치고 고가인 상품들이다. 린클은 2021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주문금액 200억원을 달성하고 있다. 파세코의 경우 실외기 없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호응을 받으며 창문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현재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 누적 판매 35만대를 기록하며 중소기업 기준에서도 벗어나 중견기업이 된 상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방송은 판매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사용 방법을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며 "소비자들도 이미 알고 있는 상품보다는 새로운 상품에 호기심을 느끼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기술력만 있다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판매 채널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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