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 둔 70대 할머니, 5억원 부동산 카이스트에 내놨다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 2023.06.14 09:53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진=뉴스1
70대 여성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자신이 가진 부동산 전부를 유증해 귀감이 되고 있다. 유증은 아무 대가를 받지 않고 자신의 재산상 이익을 타인에게 주는 것을 말한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박모씨(70대)가 최근 KAIST에 5억원 상당의 부동산 2개를 기부했다.

박씨는 앞서 2011년에 현금 5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총 5억5000만원 상당을 KAIST에 전달한 셈. 첫 기부 이후 계속해서 KAIST의 발전상을 지켜보던 그는 더 늦기 전에 자기 명의의 부동산을 모두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KAIST 발전재단에 밝혔다.

특별한 연고가 없다고 알려진 그는 과학기술 발전에 일조한다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한다. 그의 기부 결정을 세 자녀와 가족 모두가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남다른 생각으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훌륭한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낸다는 믿음에서 숙원이었던 기부를 실행했다"며 "언젠가는 나도 해야겠다고 생각만 해오던 것을 직접 실천에 옮기니 기대 이상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씨의 둘째 딸도 "어머니가 평생 아끼며 모은 재산이 어머니의 뜻대로 사용되길 바랐기 때문에 훌륭한 선택과 결정을 가족 모두 축하하는 마음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KAIST 발전재단 관계자는 "기부자가 이름과 사연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약정식 행사 없이 기부자의 자택에 방문해 유증을 위한 서류 절차를 진행하고 왔다"고 밝혔다.

KAIST는 이 기부금을 기초 과학 인재 양성 사업에 활용해 박씨의 뜻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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