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 4.5%로 올릴듯…최고 연6.5%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3.06.14 09:46

금융당국, 6대 은행 부행장 소집 회의서 요청
5대銀, 오늘 최종금리 공시 앞두고 막판고심
기본 3.5→4.5%, 우대 2.0→1.0% 조정예상
일부은행, 최고금리 연6.5%로 상향조정할듯

5대 은행이 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를 사전에 예고한 3.5%에서 4.5%로 1.0%포인트(p)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기본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는 낮춰 달라는 금융당국의 강한 권고에 따른 것이다. 금리가 높은 은행에 수요자가 몰리는 쏠림현상 방지를 위해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요청한 '가입자 상한' 설정은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당국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서민금융진흥원에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은행 담당 임원과 만나 청년도약계좌 금리 재산정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청년층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5대 은행에 기본금리를 기업은행(4.5%) 수준으로 맞춰 달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이 쏠림현상 방지와 역마진 최소화를 위해 요청한 가입자 상한 설정은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앞서 청년도약계좌 취급은행 11곳은 지난 8일 은행연합회에 연 5.5~6.5%의 금리를 사전 공시했다. 5대 은행은 연 6.0%(기본금리 3.5+소득우대금리 0.5+우대금리 2.0%)로 예고 금리가 동일했고, 기업은행이 가장 높은 6.5%(기본금리 4.5+소득우대금리 0.5+우대금리 1.5%)를 공시했다.

금융당국은 예고 금리 공개 이후 은행들에 과도한 우대금리를 낮추고 기본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아울러 많은 가입자들이 우대금리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나치게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금융당국은 당초 기본금리는 최대한 높이고 조건 충족시 붙는 우대금리는 0.5% 수준에서 결정되길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강한 권고에 은행들은 이날 최종금리 확정 공시를 앞두고 막판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은행권에선 당국의 입장이 완고해 주요 은행들이 최고금리는 사전 예고한 대로 연 6.0% 수준에 맞추되, 기본금리를 연 4.5%로 1.0%p 올리고 우대금리는 1.0%로 1.0%p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대형 은행은 최고금리를 기업은행과 같은 연 6.5%에 맞추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은행들은 아울러 급여이체, 카드이용실적 등을 요구하는 우대금리 조건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도약계좌 취급은행 11곳은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에 최종금리를 공시할 계획이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삼아 추진한 청년도약계좌는 매월 70만원을 5년간 부으면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비과세 혜택)을 합해 5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소득 75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다. 소득 6000만원 이하는 정부 기여금 지급과 비과세가 동시에 적용된다. 소득이 6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비과세는 적용되지만 정부 기여금은 받을 수 없다. 은행들은 15일부터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을 받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 차원에서 청년층 자산형성 지원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은 고금리 적용으로 은행들의 적잖은 손실을 떠안아야 해 부담이 매우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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