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유소의 변신…'수소·태양광 발전'에 '택배 물류센터'까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3.06.14 09:40
경기 시흥시 SK시화산업주유소 '복합 에너지플랫폼'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SK에너지가 SK그룹의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 SK리츠와 손잡고 SK에너지 직영주유소 부지를 '복합 에너지플랫폼'으로 개발한다. 주유소의 역할을 '석유제품 유통'에서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유통' 및 '택배 물류센터'까지 확장하기 위한 취지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가 클린에너지리츠와 'SK 친환경 복합스테이션 구조 고도화 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클린에너지리츠는 2021년 SK리츠가 SK에너지로부터 SK 직영주유소 116개 부지를 인수하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부동산 전문 기업이다. SK리츠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첫 복합스테이션 개발 주유소로는 경기 시흥시 SK시화산업주유소를 낙점했다. 연내 착공이 목표다. 기존 캐노피식 주유소를 철거하고 당일 배송이 가능한 도심형 물류시설(MFC)을 위한 3층 건물을 지어 옥내 주유소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그동안 투자해온 도심형 물류센터 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 등도 구현한다.

특히 옥상에는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등 분산전원 시설을 설치한다. 수소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통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위험물안전관리에 관한 세부기준 일부개정고시'를 시행하고 주유소 연료전지 설치를 허용함에 따라 가능해진 서비스다. 다만 현행 전기사업법 상 발전사업자가 전기판매업을 겸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규제 정비에 발맞춰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시화산업주유소를 시작으로 비슷한 모델들을 SK 주유소들에 확대한다. SK리츠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SK 주유소 부지의 자산가치를 높이고, 그린 에너지 공급기능을 갖춘 사업모델 개발에 나걸 것"이라며 "지역별 전기차 보급률, 인근 개발 계획 등을 고려한 최적의 주유소 개발 방안을 제시해 주유소 업계가 갖고 있는 친환경차 시대의 사업 지속 가능성, 부동산 가치 증대와 같은 고민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준 SK에너지 S&P(솔루션&플랫폼)추진단장은 "SK시화산업주유소 복합 개발은 부동산 개발 역량을 갖춘 SK리츠와 처음 나서는 주유소 개발 프로젝트로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석유마케팅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탄소감축 촉진 및 미래 성장 사업의 성과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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