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랜들 구스비·박수예·이해수·한재민 명품악기 후원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 2023.06.14 03:00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왼쪽 상단), 박수예(오른쪽 상단), (하단 왼쪽부터) 비올리스트 이해수(왼쪽 하단), 첼리스트 한재민(오른쪽 하단)이 삼성으로부터 악기 후원을 받는다./사진=삼성문화재단 제공
삼성문화재단이 악기 후원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우십(Samsung Music Fellowship)'의 올해 신규 펠로우로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와 박수예, 비올리스트 이해수, 첼리스트 한재민 등 4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 뮤직 펠로우십'은 연주활동에 적합한 악기를 만나지 못해 탁월한 예술적 역량을 온전히 펼치지 못하고 있는 유망한 연주자들에게 고가의 현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 음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지원사업이다.

펠로우는 연주활동과 음반, 국제 콩쿠르 입상 실적 등을 바탕으로 음악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추천과 검증을 통해 예술성, 음악활동 전반, 발전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선정됐다. 대여받은 악기는 최대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악기보험료 전액, 유지·관리비 등도 삼성문화재단이 지원한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해 명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에게 1725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ex-Moller 바이올린 대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악사중주단인 노부스 콰르텟의 첼리스트 이원해에게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 첼로를 대여했다.

올해 선정된 4명은 10대 중반의 신예 연주자부터 한국계 연주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졌다. 1708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대여받은 랜들 구스비는 재일교포 3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2020년 데카(Decca)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이번달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첫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1753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대여받은 박수예는, 2017년 만 16세에 스웨덴 명문 음반 레이블 BIS를 통해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앨범으로 데뷔한 뒤 5장의 독주 및 협주곡 음반을 발표했다.

1590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를 대여받은 이해수는 2018년 한국인 최초 미국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1위를 수상했다.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타베아 치머만 문하에서 석사과정을 수학하며 독주자이자 열정적인 실내악 연주자로서 '커티스 온 투어', '뮤지션스 프롬 말보로' 등의 일원으로 연주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를 대여받은 한재민은 2021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최연소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 2022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3관왕으로 화제를 모은 연주자다. 지난해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KD슈미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올해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협연을 앞두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1997년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과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당원인 캐서린 심에게 악기 대여를 시작한 이래 백주영, 김지연, 신지아, 클라라 주미 강, 김상진, 리처드 용재 오닐, 이화윤, 백나영, 문태국, 제임스 정환 김 등 20여명의 연주자들에게 악기 대여를 해왔다.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악기는 '세계 3대 명품 바이올린'으로 손꼽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델 제수',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비롯하여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와 '마테오 고프릴러',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 '루이지 만토바니' 더블베이스까지 총 7대다.

악기들은 16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사이 이탈리아 크레모나, 밀라노 등지에서 제작된 현악기로 오케스트라에도 지지않는 풍부한 음량, 각 악기가 가진 고유한 음색, 연주자에 따라 개성있고 폭넓은 음악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악기로 잘 알려져있다고 삼성문화재단은 설명했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경계없 이 소통하며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선정된 펠로우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며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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