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차기 男 생각나" 대전 무차별 폭행 논란…경찰 "쌍방 시비"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3.06.13 19:33
무차별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피해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대전에서 20대 여성이 별다른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확산하자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은 아직 일방적인 피해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딸이 폭행당했습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 여성의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딸 B(23)씨가 지난 9일 새벽 대전 봉명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모르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히 여성이 먼저 폭행을 행사했고 이어서 남성 1명이 B씨 일행에게 의자를 던지고 발로 머리와 복부를 걷어차는 등 폭행한 뒤 이를 말리는 행인까지 때리고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글과 함께 A씨는 상해를 입은 딸 B씨 사진과 B씨 친구 사진을 올리면서 "머리와 배를 너무 맞아 시커먼 멍이 들었고 윗입술이 (구멍이) 뚫려 15바늘 꿰맸다"며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신원, CCTV 확보했지만 더 가까이서 소리까지 담긴 영상이 있으면 좋겠다"며 "당시 모습을 촬영한 분들이 있다면 연락 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신고로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사건 당일 당사자와 목격자 등 관련자 전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한편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다만 경찰은 일방적 폭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13일 "CCTV상 관련자들이 서로 말다툼하다 몸싸움으로 이어지는 등 시비가 있어 보여 관련자 전원 수사가 진행돼야 가·피해자가 가려질 사안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녀 2명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고 "억울하다"며 이날 스스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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