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이차전지 시장 너도나도 출사표…"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 2023.06.21 08:27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배터리 제조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를 비롯해 477사가 참가해 기술 트렌드를 선보인다. 2023.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산업계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차전지(배터리)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 속에 이차전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 삼아 미래 가치를 높이겠단 포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정밀 나노 코팅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포지나노에 투자했다. 정밀 나노 코팅은 이차전지(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각광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물론 잠수함, 민간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동력체계 및 에너지저장 장치(ESS)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동력 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국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스타트업 알디솔루션과 45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다. 세계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60조원에서 2040년 약 20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내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섬유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이차전지 사업 확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차세대 음극재 소재 시장 진입을 위해 국내 유일의 리튬메탈 제조업체인 니바코퍼레이션에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수요에 선제 대응해 우위를 점할 계획"이라며 "이차전지 산업을 성장동력 삼아 신사업 분야로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미래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전기차 시장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2035년 6천160억달러(81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전망치(1천210억달러)의 5배 수준이다. 전기차 1대당 탑재 용량이 증가하며 성장의 기울기가 전기차 시장보다 가파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차전지 시장의 우상향 전망에 이미 진출한 기업의 밸류체인 형성도 치열하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SKC와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리튬메탈음극재 등 차세대 음극 소재 공동개발과 소재 생산을 위한 공정기술 개발 등을 협업한다. 포스코 측은 리튬, 니켈 등 원소재, 양·음극재를 아우르는 이차전지 사업에서의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그룹과 SKC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단 입장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달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이차전지 배터리용 천연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이차전지 원료 공급사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공급받은 천연흑연은 포스코퓨처엠으로 간다. 그룹사를 대상으로 이차전지 소재와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조달 창구의 역할을 자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최초로 아르헨티나 염수 기반의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공장을 율촌 산업단지에 착공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존 업종에 상관없이 여러 기업이 이차전지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데, 한국이 시장을 선점하는 긍정적인 방향이 될 것"이라며 "특히 소재는 배터리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내재화·합작사 등 배터리 업계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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