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외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미·걸프협력회의(GCC) 참석차 리야드를 방문 중이었다.
아흐메드 알사흐하프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후세인 장관과 블링컨 장관 간에 이란 동결 자금과 관련한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금액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외무부 관계자는 동결 자금이 이라크 상업은행을 통해 이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는 수십년간의 분쟁과 제재로 인해 가스 수요의 상당 부분을 이란으로부터 수입했다. 하지만 이란산 석유 및 가스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이라크는 대금 지급이 어려워졌고, 이란은 정기적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대응했다. 지금까지 이라크가 이란에 주지 못한 판매 대금은 110억달러(약 14조2000억원)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라크 내 이란 동결 자금 일부가 풀리면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이란은 2010년부터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 원화 계좌로 교역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이듬해 제재를 강화하면서 한국과 이란 간 교역 및 금융거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은 약 70억달러(약 9조원) 규모다.
이란 이스나(ISNA)통신은 지난 6일 이라크와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240억달러(약 31조원)가 가까운 시일 내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00억달러는 이라크에서, 70억달러는 한국에서 동결 해제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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