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높을수록 '부자'의 기준을 높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자의 기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돈의 가치가 낮아지는 인플레이션으로 부자 기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당당한 부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살고 있는 집을 포함한 총자산이 얼마 정도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7.4%가 10억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50억원 이상과 20억원 이상이라는 답변이 각각 19%로 뒤를 이었고, 30억원 이상(17.1%), 100억원 이상(13.4%) 순이었다.
10억원 이상을 부자라고 답한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저소득구간에서 두드러졌다. 월 가구소득이 100만~200만원·200만~300만원·300만~400만원 가구에서 총자산 10억원 이상을 부자로 보는 비율이 각각 38%·38%·28.4%로 가장 많았다. 또 60대 이상(34.5%)와 광주/전라(39.1%) 지역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반면 100억원 이상을 부자라고 답한 응답자는 고소득자에서 두드러졌다. 2000만원 이상인 가구에서는 가장 높은 비율인 25%가 총자산이 100억원 이상이 돼야 부자라고 답했다. 1000만~1500만원·1500만~2000만원 가구는 모두 총자산 30억원 이상이 부자라고 답변한 비율이 각각 30.5%·35.8%로 제일 높았다. 아울러 40대(17.8%)와 30대(16.6%), 대구/경북(19.4%)과 서울(18.7%) 지역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부자의 기준은 높아지는 흐름이다. '30억원 이상'은 19%를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2.6%포인트(p) 상승했고 '20억원 이상'도 19%로 지난해 대비 2%p 올랐다. '50억원 이상(19%)'·'100억원 이상(13.4%)'은 지난해(19.8%·15.3%)보다는 줄었지만, 2년 전(18.3%·13%)에 비해서는 늘어났다.
반면 '10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0.2%p 낮아졌고 2010년 첫 조사(41.2%)에 비해서는 13.8%p나 내려오며 점차 줄어들고 있다.
10억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는 40대(35.5%)와 서울(35.1%)에서 가장 많았다. 30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50대(12.5%)와 서울(15.7%)에서 가장 높았다.
추이상으로는 '5억원 이상'에 대한 응답률(27.8%)이 지난해(23.6%)에 비해 4.2%p 오르며 가장 많이 늘어났다.
10억원 이상(29.9%)·30억원 이상(10.2%)은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전인 2019년 조사보다는 각각 4.9%p·2.3%p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1억원 이상·3억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각각 3.7%p·5.9%p 줄었다. 현금성 부자의 기준도 다소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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