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계 큰손 떠오른 시니어세대...'맞춤형 케어푸드' 인기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3.06.11 10:00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 대형 식품사 관련 매출 증가

아워홈 영양사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서데이케어센터에서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을 시설 이용 어르신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워홈
고령화가 심화하고 의료기술 발전으로 기대 수명이 길어져 65세 이상 시니어세대가 식품 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요양원과 구내식당 등에 식자재 납품과 급식 사업을 주력해 온 식품 대기업들은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고령층 대상 맞춤형 '케어푸드' 제품을 출시했는데, 최근 관련 매출이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이 출시한 케어푸드 제품 판매량이 동반 상승했다.

케어푸드는 식품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질병으로 특별 관리가 필요한 고령층 수요가 많다. 이 때문에 조리가 간편하고, 치아가 약해도 쉽게 씹을 수 있는 연성 재료로 만들어 소화가 잘되면서 영양 성분을 갖춘 형태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CJ프레시웨이가 2015년 론칭한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 제품은 주로 복지시설이나 요양원 등에 공급해 왔는데 최근 단체급식용 외에도 1인용 소포장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불고기와 콩조림 메뉴는 업계 최초로 정부가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인증했다. CJ프레시웨이는 향후 덮밥 형태의 다양한 상온 간편식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였다. 지난해 그리팅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고,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가입자 수도 20만명을 돌파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서울아산병원 등에 환자식을 제공한 경험과 제조 역량을 활용해 당뇨 환자용(38종) 암환자용(18종) 신장 질환자용(2종) 등을 선보였다. 일반 가정 간편식의 재구매율이 약 30% 수준인데, 그리팅은 재구매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는 고혈압 식단 등을 추가해 내년까지 전체 메뉴를 1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2018년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플러스'를 론칭했다. 육류, 반찬류, 소스류 등 22종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해 1분기 케어플러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아워홈은 특히 고령자가 선호하는 육류, 떡, 견과류 등의 식자재를 최대한 원형을 살린 상태에서 효소로 연화시키는 방식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단체급식 현장에서 고령자들이 죽과 분말 같이 소화기능이 저하된 점을 환기시키는 형태의 음식물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향을 고려해 최대한 식재료 고유의 맛과 식감을 살리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풀무원은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만들어 분말식, 영양균형식, 연화반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환자용 식품 브랜드 '뉴케어'를 통해 고령의 암환자와 당뇨환자 등을 위한 균형 영양식을 선보였다.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케어온',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케어메이트' 등도 고령층 수요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4년 70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2조5000억원대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오는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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