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일 23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거래된 4건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3월에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두달만에 2억5000만원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매주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 중심지와 수도권, 세종 등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보합권에 진입하고 있다.
9일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7%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5% 떨어지며 보합권을 형성했다. 지역별로 송파구(0.28%), 강남구(0.11%), 종로구(0.03%)는 소폭 상승했다. 송파구는 6주 연속, 강남구는 4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도봉구(-0.53%), 중랑구(-0.42%), 은평구(-0.21%), 중구(-0.17%) 등 지역은 하락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허가구역 내 수요 억제로 인해 거래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에도 강남과 송파구는 올해 5월 중순 이후 보합 또는 강보합 수준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격이 빠르게 회복 중"이라며 "특히 강남구 대치동 등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높은 구축단지가 상승거래를 주도했고, 송파구 잠실은 준공 15년차 내외 대단지가 지난해 연말 거래된 가격보다 2~3억원가량 호가를 올리며 가격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주택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강남 상급지부터 시작된 가격 반등 신호가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물론 전고점 대비 가격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나, 하락세를 벗어난 상승 전환 범위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모두 0.08%씩 하락했다. 과천시(0.37%), 화성시(0.22%), 성남시 수정구(0.10%), 용인시 처인구(0.04%), 하남시(0.02%), 수원시 영통구(0.01%) 등 수도권에서는 가격이 올랐다.
반면 동두천시(-0.52%), 오산시(-0.36%), 안성시(-0.32%), 이천시(-0.29%), 시흥시(-0.27%), 성남시 중원구(-0.25%), 용인시 기흥구(-0.20%), 광주시(-0.20%) 등은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세종(-0.01%) 아파트값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충북과 경북도 각각 0.02% 떨어지며 보합권을 형성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6% 하락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04%, 서울 -0.01%, 경기 -0.04%, 인천 -0.10% 등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33.6으로 매도자가 많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 32.9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인천(22.2)을 제외한 5개 광역시에서는 울산(30.3)의 매수우위지수가 가장 높다. 이어 대전 26.6, 부산 14.7, 대구 10.7, 광주 7.6등 모두 100 미만의 '매도자 많음' 상황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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