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차저'로 GM 전기차 충전… 표준 선점에 주가 폭등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06.09 14:05
슈퍼차저를 통해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AFPBBNews=뉴스1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내년부터 자사 전기차도 테슬라 충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포드에 이어 GM 역시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것으로 테슬라로선 업계 충전 표준을 선점하게 됐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테슬라와 내년부터 북미 지역 1만2000여곳에 설치된 테슬라 충전 시설 '슈퍼차저'를 공유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GM 전기차 운전자들도 내년부터는 슈퍼차저를 통해 충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 출시된 GM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와 충전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하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GM은 2025년부터 테슬라식 충전 포트를 장착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와의 충전 네트워크 공유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도입을 가속할 것이며 충전 포트 전환은 북미가 하나의 표준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포드 역시 내년부터 테슬라 슈퍼차저 공유 계획을 발표하면서 2년 안에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와 동일한 충전 규격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포드와 GM은 자사 전기차 이용자에게 보다 편리한 충전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테슬라 역시 슈퍼차저 개방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에 GM은 8일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뛰었다. 테슬라 역시 5%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GM의 이번 결정은 미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어떤 충전 표준을 사용할지에 대한 논쟁을 사실상 종식한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테슬라, 포드, GM 등 3사가 충전 방식을 통일한 이상 북미에서 활동하는 다른 기업들도 이전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 대신 테슬라의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마크 채드윅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은 "테슬라의 또 다른 승리"라면서 "테슬라엔 완전한 호재다. 테슬라의 전기차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올해 앞서 자사 충전 네트워크를 다른 전기차 회사들과 공유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충전 네트워크 확충에 배정된 연방 지원금 수십억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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