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제바협회장 "K-바이오 국제 관심 높아져… 물밑 지원 강화할 것"

머니투데이 보스턴(미국)=박미주 기자 | 2023.06.11 12:00

보스턴·샌디에이고 바이오 클러스터와 협업… 세계 진출 토대 다진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번에 보스턴에서 개최한 '코리아 나이트'에는 기존 참가 등록 인원이 500명이었는데 실제로는 거의 700명이 참석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바이오를 향한 국제적 관심이 많이 올라간 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의 도약은 시작됐습니다.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습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처음으로 지난 7일 보스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부스를 둘러봤는데 글로벌 빅파마(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K-제약바이오'의 위상에 자부심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스턴뿐 아니라 또 다른 바이오 대표 클러스터(집적산업단지) 샌디에이고도 방문해 글로벌 진출 토대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노 회장은 "올해 협회는 제약주권 확립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을 사업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며 "해외 국가 방문은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기반을 마련하고 선진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클러스터 내 공유오피스인 'CIC(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에 한국 바이오기업 20여 곳을 입주할 수 있게 기반을 닦은 것도 협회였다는 설명이다. 노 회장은 "3년 전 보스턴 클러스터랑 협약을 맺고 처음으로 지원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CIC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게 했고 이후 이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이어받아 사업을 수행했다"며 "3년 전 메사추세츠공과대(MIT)와도 회원사 14곳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추가로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바이오 클러스터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중요한 곳에 협력체계 거점을 만들어 국내 기업의 진출 토대를 마련하려 한다"며 "선진 클러스터가 가진 장점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작업 확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약바이오 제품의 미국 내 유통망 강화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국내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이 등록된 게 1883개인데 3년 전보다 3배가 넘는 숫자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여태까지는 국내에서 영업 위주로 정부 정책이 짜였다면 앞으론 조금 국제무대에 제약바이오산업이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에 맞는 정부 정책이 필요한 동시에 산업계의 자발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협회에서는 정부가 산업계의 욕구들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국내에도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송도·판교·대전·원주 등 클러스터는 각각 대규모 생산시설, 산업계 융합, 연구단지 중심,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지금 있는 것들을 인위적 정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동안 형성된 클러스터 중 경쟁력 있는 곳을 분석해서 부족한 부분을 정부가 채워나가는 형태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신약뿐 아니라 제네릭(복제약) 수출도 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노 회장은 "많은 제약사들이 양질의 제네릭을 만들고 있는데 혁신 신약이 아니라 별 것 아닌 것처럼 폄하되는 건 정당하지 않다"며 "자국 내 필요한 완제의약품의 80%를 자국내 제약사 통해 공급할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 우리가 갖고 있는 큰 장점인데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품질이 검증된 제네릭을 생산함으로써 그 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것도 중요 전략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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