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유아인 내일 불구속 송치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 2023.06.08 20:03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지난달 24일 밤 구속 영장이 기각돼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엄홍식)을 오는 9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한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마수대)는 8일 오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등 혐의로 유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고 이 중 유씨 등 2명을 오는 9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외 도피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8명에 대해 순차적으로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유씨를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수대로 불러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미대출신 작가 최씨에 대해서도 마수대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유씨와 최씨는 앞서 2차례 서울청 마수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경찰이 불구속 송치하는 21명 중에는 A씨 지인 미대출신 작가 최모씨 등 8명과 의사 10명, 간호조무사 1명, 병원 관계자 1명 등이 포함됐다. 유씨 지인들은 유씨가 코카인 등 마약류를 구매하거나 투약하는데 도움을 준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와 함께 미국여행을 갔던 지인 B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지난 4월 해외로 도피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무효화 조치와 함께 인터폴 수배 등을 의뢰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씨가 2021년부터 복수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유씨의 모발 등에서 프로포폴 반응을 검사하기 위해 지난 2월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유씨의 신체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씨 발과 모발을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프로포폴과 대마, 케타민과 코카인까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가 주변인을 통해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과 프로포폴 등을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보고 이를 처방한 서울 강남구, 용산구 소재 병·의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유씨는 전관 출신 변호사를 등을 선임해 맞섰다. 유씨 변호인단에는 검찰장 직무대리·대검찰청 마약과장·차장검사를 지내며 이른바 마약통으로 불리는 박성진 변호사,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 후에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차상우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유씨와 지인 최씨를 2차례 소환조사한 끝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24일 "피의자가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도 어렵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의료용 마약류 취급 위반 등으로 적발된 의사들이 운영하는 병·의원 9개소에 대해서 △ 주무 관청에 의약품의 용법·용량 및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 등에 맞지 않는 수면제 처방·수면마취제를 투약한 점 △ 마약류 사용시 식약처장에게 미보고 한 점 등에 대한 행정 점검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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