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北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위해 노력…납북자 문제 최선 다할 것"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6.08 18:2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 31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 보고 후 취재진을 만나 "북한 미사일 관련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조기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8일 교도통신·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김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도록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선 "시간적 제약이 있는 인권 문제인 만큼 모든 피해자의 조속한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북한 측에 우리의 생각과 의지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7일 일본인 납북문제 '국민 대집회'에 참석해 총리 직속으로 일본과 북한 간 고위급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총비서와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일본인 17명이 북한은 납치됐고, 이 중 12명이 여전히 북한에 남아있다며 북한 측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12명 중 8명은 이미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을 북한에 오지 않았다며 일본인 납북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박상길 외무성 부상은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담화를 통해 "(기시다 총리와 김 총비서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시다 수상이 집권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제 조건 없는 '일·조(일본·조선인민공화국) 수뇌(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는데, 이를 통해 실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박 부상의 담화에 "직접 맞선다는 각오로 납북 문제에 임해왔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고자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향후 교섭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언급하지 않겠다"며 북한과 일본 간 고위급 협의 관련 말을 아꼈다.

한편 일본과 북한 간 정상회담은 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북한을 전격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회담은 '일·조 평양선언' 서명과 일본인 납치 피해자 5명의 귀국이란 성과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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