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블룸버그통신은 단성한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의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장 인터뷰를 통해 "권 씨가 체포된 후에도 2900만 달러(약380억원) 규모의 디지털 토큰(가상자산)이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단 부장은 "권 씨가 직접 했거나 또는 권 씨의 지시에 따라 (디지털 토큰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을 이체해 시그넘 은행이 아닌 다른 지갑으로 옮긴 뒤, 모처에서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자금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고, 추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시그넘은행은 2017년 스위스와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가상자산 전용 은행이다. 검찰은 시그넘 은행의 권 씨 계좌에서 변호를 담당하는 로펌으로 자금이 일부 이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시그넘 은행 계좌에는 아직도 1300만달러(170억원) 이상의 자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단 부장은 "시그넘은행에 남아있는 자금은 권 씨가 LFG의 지갑에서 별도의 지갑으로 이체한 후 다시 은행에 입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자금을 동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 혐의 재판을 마치는 경우 여죄를 묻기 위한 송환절차와 관련, 단 부장은 "한 사람이 서로 다른 두 관할권에서 서로 다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각각 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씨가 한국에서 먼저 재판을 받고 나서 미국으로 송환돼 또 재판받고 나서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형이 집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발생한 금융 사기 또는 금융 증권 사기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라며 권 씨를 한국으로 우선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범죄인 인도 절차가 용의자 구금 기간 등에 따라 최대 9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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