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주황색 하늘·불타는 냄새…"나가지 마" 뉴욕에 무슨 일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06.08 07:32
미국 뉴욕이 세계 최악의 공기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연기가 국경을 넘어 미국까지 덮친 탓이다. 당국은 대기질 주의보를 발령하고 야외 활동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전 세계 대기질을 모니터링하는 IQ에어를 인용해 7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시의 공기질 지수가 342까지 치솟으며 세계 최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한때 뉴욕시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58배를 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위험한 대기 오염을 겪고 있는 시민들, 특히 질환이 있는 시민들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 당국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미세먼지로 시야는 뿌옇게 흐려졌고 탄 냄새가 코를 찌른다고 NYT는 전했다. 장소에 따라 연무는 노란색, 오렌지색, 자주색 등으로 다양하며, '탄 토스트' 냄새는 어느새 '캠프파이어' 냄새로 바뀌었다고.

시민들은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끝나면서 벗은 마스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맨해튼 브로드웨이를 걷던 시민 모하메드 아바스는 로이터에 "숨을 쉴 수가 없다. 숨 쉬기가 너무 어렵다"며 "오늘 운전면허 도로주행 시험이 있었는데 그것도 취소됐다"고 말했다.


뉴욕주 빙햄튼 국립기상청(NWS)는 7일 오전 9시45분 현지 상황을 "태양은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게 오렌지빛. 주차장 가로등이 꺼지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사진=트위터
뉴욕주 당국은 대기질 건강경보를 발령했다. 전례 없는 대기 오염이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될 수 있으면 실내에 머물고 아이와 노인, 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이들은 특히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또 대기질 악화를 막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 정도의 대기질 악화는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8일 오후와 저녁엔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문을 열었지만 소풍이나 체육 등 야외 활동을 취소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등에선 운항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캐나다 산불은 여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거의 모든 주에서 400건 이상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예년의 약 2배 규모다. 통제 불능 수준의 산불은 200건이 넘는다. 이번 산불은 이미 약 2만7000에이커, 남한 면적의 약 3분의 1을 태웠다.

산불로 인한 연기는 뉴욕에만 그치지 않고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미국 북동부 거의 전역에 퍼져 있다. CNN은 미국 시민 5500만명 이상이 대기질 주의보 영향 아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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