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뛰자 "지금이 제일 싸"…인덕원 국평 10억인데 뜻밖의 흥행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3.06.08 05:50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4일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도심 속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전매 제한이 풀린 이후 서울 입주·분양권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실거래 의무까지 폐지되면 거래량이 더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 4~5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전매 거래량은 10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전체 거래량(50건)의 2배 이상이다. 2023.6.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파트 건축 주자재인 시멘트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분양권 거래가 회복되고 청약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잿값 인상이 공사비에 반영되면 향후 분양가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에 따라 조금이라도 일찍 거래를 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5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전매 거래량은 102건으로 1~3월 거래량(50건)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거래 신고기한은 이달 말까지라 실제 거래량은 더 많다.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도 최근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2.04대 1에 달했다. 지난 1월 5.26대 1 △2월 4.82대 1 △3월 4.62대 1 △4월 7.60대 1에 이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가 높아져도 수요가 있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은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에서 303가구 모집에 3043명이 몰렸다. 서울이 아닌데도 평균 경쟁률 10대 1을 넘기며 고분양가 논란을 이겨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10억원 중후반대에 책정되며 비싸다는 논란이 있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598만52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2% 올랐다. 지난 2월 1560만2400원에서 3월 1585만6500원으로 오른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분양가 3.3㎡당 3000만원 이하를 찾기 어려워졌지만 청약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원가'가 높아질수밖에 없는 구조라는걸 시장이 받아들인 영향이다.


앞으로 분양가는 더 오를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1포인트 오른 100.0을 기록했다. 건자재 가격 상승과 분양가 규제 완화 영향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상승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과 입지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아파트를 지을 때 가장 중요한 재료인 시멘트 가격은 조만간 또 오를 예정이다. 시멘트 업계 1위 쌍용C&E와는 다음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t(톤)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키로 했다. 성신양회도 t당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14.3% 올릴 계획이다.

7월 인상분을 감안하면 국내 시멘트 가격은 2년 새 약 60% 올랐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벌크 시멘트 가격은 2021년 6월 기준 t당 7만5000원대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값과 인건비가 급등하며 전국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비 인상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3년 전 평당 400만원대였던 공사비가 700만원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분양가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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