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자꾸 비공식적 만남을 요청하고, 정책 대화를 제안했더니 앞으로는 하자고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자꾸 미루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여야의 대표가 비밀리에 만나서 할 얘기도 있겠지만 지금 국민들 삶이 어려운 상황인데 비공개로 만나는 모양새를 보여주려는데 공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자꾸 형식을 따지고 TV토론을 얘기하고 있는데 저는 TV토론도 좋고 다 좋다"며 "그런데 그 문제 가지고 지금 몇 주가 지나고 있다. 선거 국면의 후보 토론회도 아니고 형식과 절차 갖춰서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힘의 행동양식을 많이 경험했지만 앞으로 하자고 하면서 뒤로 발목 잡는 것이 많은 것 같다"며 "별것 아닌 여야의 대화 문제도 말로는 하자고 하는데 실제로는 이 핑계 저 핑계로 자꾸 미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오늘 오후이든 내일이든 모레이든 좋다. 가까운 데 대표실이 있고 가까운 데 계시니 시간 되는대로 아무 데나 앉아서 국민이 보는 가운데 국정에 대해, 민생에 대해 대화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당 대표는 일대일 회동 방식을 둘러싸고 열흘 넘게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 대표가 여러 차례 비공개 식사 회동을 제안했고, 이 대표가 지난달 26일 이를 공개적으로 거절하며 '공개 정책 대화'를 역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정책 관련 'TV 토론'과 '비공개 일대일 회담'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화답한 상태다. 민주당은 공개 방식의 TV토론에는 동의하되, 비공개 일대일 회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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